아이돌급 외모에 MVP 실력... 男 핸드볼 이요셉 "AG 금메달로 H리그 붐 이끌겠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이요셉이 9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위한 훈련에 앞서 골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곱상한 외모에 운동선수로는 아담한 체격. 언뜻 보면 아이돌 그룹의 멤버 분위기다. 하지만 손에 공을 쥐자 빠른 스텝으로 수비를 따돌린 뒤 높게 솟구쳐 골망...

곱상한 외모에 운동선수로는 아담한 체격. 언뜻 보면 아이돌 그룹의 멤버 분위기다. 하지만 손에 공을 쥐자 빠른 스텝으로 수비를 따돌린 뒤 높게 솟구쳐 골망을 흔들었다. 10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남자 핸드볼 대표팀 센터백 이요셉(28·인천도시공사)은 특유의 날렵한 동작으로 훈련장을 누볐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82 뉴델리 대회부터 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역대 최다 우승(6회)을 차지했지만, 2022 항저우 대회 때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되찾기 위해 명예 회복이 절실하다.
그만큼 이요셉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2025~26시즌 핸드볼 H리그에서 인천도시공사를 창단 20년 만의 첫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남자부 역대 최다인 14연승에 일조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이요셉은 "항저우 대회 때도 출전했으나 8강 탈락으로 아쉬움이 컸다"며 "당시엔 주전이 아닌 후보 선수였지만, 이번엔 맡은 역할이 커졌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반드시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1일 조별리그 첫 상대 쿠웨이트전이 승부처다. B조에는 한국과 쿠웨이트, 이란, 바레인, 카자흐스탄이 속해 있다. 최근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이 핸드볼 강국으로 성장하면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주춤한 상황. 항저우 대회에서도 카타르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고, 바레인과 쿠웨이트가 각각 은, 동메달을 가져갔다. 조영신 대표팀 감독도 "첫 경기인 쿠웨이트전이 사실상 8강, 4강 진출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고 전력이다. 쿠웨이트전에 사활을 걸고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2010 광저우 대회 금메달을 일궜던 조 감독은 지난 시즌 인천도시공사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이요셉과 김진영(26), 2024~25시즌 MVP이자 득점왕 박광순(30·SK호크스) 등을 앞세워 “나고야 돌풍”을 예고했다.
이요셉을 포함한 선수들은 1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머물렀지만, 중동 강호들과 부딪히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이요셉은 "중동팀은 피지컬이 좋지만, 한국은 스피드와 조직력이 강점"이라며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단합하면 무서울 게 없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4월부터 강도 높은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빠른 공수 전환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조 감독의 경기 스타일이 반영된 훈련이다. 선수들도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훈련량을 거론하며 "모든 선수를 박지성 선수처럼 만들려고 하신다"고 귀띔했다.
175cm 70kg의 이요셉은 체격은 크지 않지만, 코트에선 가장 눈에 띈다. 농구의 포인트가드처럼 경기를 조율하는 센터백으로, 흐름을 읽는 눈과 예측력, 민첩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이요셉은 "상대와 부딪힐 거 같으면 움직임을 미리 예측해 한 발 더 앞서는 등 능동적으로 몸을 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발과 변칙적인 슛이 체격의 열세를 극복하는 비결이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기량으로 김진영과 함께 '핸드볼계 아이돌'로 통하는 이요셉은 "그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면서도 "아직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더 주목받고, 그 관심이 H리그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출처: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