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리자" KIA 입단 12년 차 내야수, 마음 다잡고 1군 올라왔다…"이제 어린 나이 아냐" [인천 인터뷰]

"정신 차리자" KIA 입단 12년 차 내야수, 마음 다잡고 1군 올라왔다…"이제 어린 나이 아냐" [인천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대타로 나가든 어떤 역할을 맡든 일단 결과를 내야 할 것 같습니다."1996년생 내야수 황대인은 군산신풍초-자양중-경기고를 거쳐 2015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상위 순번에 지명될 정도로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2020년까지는...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대타로 나가든 어떤 역할을 맡든 일단 결과를 내야 할 것 같습니다."

1996년생 내야수 황대인은 군산신풍초-자양중-경기고를 거쳐 2015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상위 순번에 지명될 정도로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2020년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대인은 2021년 13홈런을 때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2022년에는 129경기에서 476타수 122안타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출루율 0.315, 장타율 0.401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황대인은 2023년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6월 13일 1군에 올라왔으나 3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결국 6월 17일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래도 부상 없이 건강을 유지한 점은 긍정적이었다. 황대인은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올해는 아프지 않고 2군에서 계속 경기를 소화했다. 잘 지내면서 재미있게 야구했던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황대인은 올해 퓨처스리그 39경기에서 116타수 35안타 타율 0.302, 4홈런, 25타점, 출루율 0.410, 장타율 0.440의 성적을 나타냈다. 그는 "2군에서는 후반기 들어 계속 좋은 상태였다.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2군에 머무는 동안 후배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황대인은 "이제는 후배들과 나이 차가 꽤 나다 보니 처음에는 말을 잘 안 걸어주더라.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갔다"고 웃은 뒤 "후배들이 처음에는 나를 선배라고 불렀는데, 그래서인지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형이라고 부르라고 한 뒤부터 조금씩 가까워졌고, 야구적으로도 많이 물어봤다. 처음 풀타임을 뛰는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물어봤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을 돌아봤다. 황대인은 "안 풀렸다기보다는 내가 부진했기 때문에 (1군에)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다"며 "왜 나를 뛰게 해주지 않느냐'고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많이 부족하고,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반성했다.

건강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황대인은 "최근 몇 년 동안 많이 아팠기 때문에 올해는 일단 아프지 않은 게 중요했다"며 "(퓨처스팀) 진갑용 감독님과 홍세완 코치님, 김민우 코치님을 비롯해 많은 분이 뒤에서 조언해 주시고 힘을 실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1군 경기를 바라보는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황대인은 "솔직히 예전에는 야구를 잘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올해부터는 매번 챙겨봤다.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매일 경기를 봤고, 선수들과 같이 응원도 많이 했다. 2군에서 함께 뛰다가 1군에 올라간 후배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응원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기부여를 많이 받았다. 후배들도 그렇고, 위에 있는 선배들도 그렇고 1군에 올라가서 잘하는 걸 보면서 '나도 놓지 않고 계속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에서 뭔가 끓어올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대인은 지난 14일 함평 NC 다이노스전을 마친 뒤 1군 콜업 소식을 들었다. 투수 김현수(등번호 17번), 최지민, 내야수 윤도현, 외야수 한승연과 함께 1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발탁된 투수 성영탁, 내야수 김도영, 외야수 박재현을 비롯해 투수 홍건희, 내야수 오선우 등 총 5명이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다.

황대인은 "2군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다 같이 축하해줬다. 진갑용 감독님께서 미팅 때 '(대표팀에 간) 선수들만큼 활약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리가 어느 정도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 빠진 선수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령탑도 황대인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한 달 전부터 퓨처스에서 밸런스도 굉장히 좋고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간에 짧게 올려서 쓰면 또 열흘간 쓰지 못하니까 아시안게임 기간 (1군에) 올리기 위해 (황)대인이를 일부러 올리지 않았던 것"이라며 "해럴드 카스트로가 외야수 혹은 지명타자로 나가면 대인이도 한 번씩 써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입단 12년 차를 맞은 황대인이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다. 황대인은 "나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정신을 차리고 해야 할 때다. 그동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자신감을 다시 끌어올리려면 결국 경기에 나가서 결과를 내야 한다"며 "결과를 내려면 나가서 더 집중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더 강하게 이야기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황대인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방망이를 치는 것이다. 대타로 나가든 어떤 역할을 맡든 일단 결과를 내야 할 것 같다"며 "(활약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그래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준비한 대로 차근차근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늦게 올라온 만큼 팀에 많이 힘이 되고 싶고, 또 그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