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출 공백’이 가른 명암…뎁스로 버틴 SSG, 핫코너 붕괴로 자멸한 KIA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소집이라는 동일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순위 싸움이 절정에 달한 9월 중순, 정규시즌 마운드와 타선의 기둥을 내어준 채 치른 첫 맞대결이었다.SSG 김민준이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소집이라는 동일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순위 싸움이 절정에 달한 9월 중순, 정규시즌 마운드와 타선의 기둥을 내어준 채 치른 첫 맞대결이었다.

조건은 대등했으나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의 표정은 완벽히 엇갈렸다. 핵심 자원의 공백을 팀 시스템과 뎁스로 지워낸 팀과, 주전 한 명의 부재가 곧장 수비 균열과 마운드 붕괴로 직결된 팀의 현주소가 인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승리 팀의 해법(준비와 시스템의 승리) SSG의 마운드와 타선은 흔들림이 없었다. 선발 김민준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며 시즌 7승(2패)이자 개인 5연승을 질주했다.

7월 23일 이후 등판한 최근 8경기 중 7경기에서 QS를 기록한 수치는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확실한 선발 계산을 서게 만드는 에이스의 궤적이다. 불펜 운용 역시 군더더기가 없었다.
김민, 전영준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고, 문승원이 9회를 삭제하며 761일 만에 값진 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의 집중력과 복귀 자원의 파괴력도 승부를 갈랐다. 신예 오시후의 데뷔 첫 안타와 박성한의 안타, 볼넷으로 만든 5회말 무사 만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려 흐름을 바꿨다.

승부의 정점은 고명준이었다. 2사 2, 3루 볼카운트 싸움에서 상대 필승조 조상우의 공을 걷어 올려 좌월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부상 복귀를 알리는 자축포이자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한 3안타 3타점의 맹타였다. 전력 이탈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대체 전력의 무게감이 돋보였다.
패배 팀의 균열(공백이 드러난 치명적 순간) KIA의 패인은 타격전에서의 열세가 아닌, 결정적인 디테일과 핫코너의 붕괴였다. 선발 김태형이 4이닝 4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당한 뒤 투입된 불펜 정해영(0이닝 1실점)과 조상우(1.1이닝 1실점)는 SSG 타선의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해럴드 카스트로의 3안타와 김선빈, 김호령의 멀티히트로 3-0까지 앞서갔으나 리드를 지키는 힘이 없었다.
결정타는 3루 수비에서 터져 나왔다. 3회말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한 이호연의 포구 실책,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나온 바뀐 3루수 변우혁의 결정적 실책은 공짜 실점을 헌납하며 경기 흐름을 넘겨주는 화근이 됐다.
공수 겸장 3루수 김도영의 대표팀 차출 공백이 단 한 경기 만에 2개의 뼈아픈 실책과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며 내야 수비 조직력의 밑천을 그대로 드러냈다.
단순한 1패 이상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경기였다. 백업과 복귀 자원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빈자리를 메운 SSG는 잔여 시즌 순위 싸움의 탄탄한 동력을 입증했다.
반면 대체 불가 슈퍼스타의 부재를 수비 실책과 불펜 난조로 메우지 못한 KIA는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마주해야 할 ‘플랜 B’의 처절한 과제를 떠안았다. 뎁스가 얇은 팀에게 주축 차출은 곧 재앙이라는 명제를 확인시킨 승부였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