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 전술 요리법 저자' 모레노의 4-4-2 활용 계획 공표, 결국 이강인이 핵심이라는 '선언'…K리그보단 시메오네 축구 참고할 듯
스포츠조선DB[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임시 감독은 FC바르셀로나 수석코치 시절인 2013년 저서 '나의 4-4-2 레시피'를 펴냈다. 전통적인 전술 시스템인 4-4-2에 대한 그의 식견이 담긴 책이다. 단순히 숫자만 줄줄이 나열한 것이 아니라 분석관 출신답게 실용적인 조직력을 만들어...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임시 감독은 FC바르셀로나 수석코치 시절인 2013년 저서 '나의 4-4-2 레시피'를 펴냈다. 전통적인 전술 시스템인 4-4-2에 대한 그의 식견이 담긴 책이다. 단순히 숫자만 줄줄이 나열한 것이 아니라 분석관 출신답게 실용적인 조직력을 만들어내는 법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14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오래전부터 연구한 이 4-4-2를 한국 대표팀에서 활용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전 스페인대표팀, AS모나코, 그라나다, 소치 등에선 4-3-3 혹은 4-2-3-1을 활용했지만, 이번엔 변화를 택했다.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에선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아 특정 경기 모델을 구현하기가 어렵다"라고 전제한 뒤 "감독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을 찾고 선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했다. 4-4-2라는 기본 틀을 정해두고, 그 틀에 맞는 선수 30명을 선발했다.
'K리그에서 인기 있는 경기 모델'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이번 '4-4-2 선언'은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적극적인 활용을 염두에 둔 것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표팀은 해외파 중심일 수밖에 없고, 최종 명단에 뽑힌 해외파 중 소속팀이 4-4-2를 쓰는 건 이강인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강인은 대표팀과 전 소속팀 파리생제르맹에선 주로 우측 윙어로 나섰지만, 지난 여름 입단한 아틀레티코에선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배치되고 있다. 포지션만 '공격수'일 뿐, 최전방과 측면, 중앙 등을 쉴새없이 누비며 사실상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한다. 이강인의 활용법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의 아이디어다.
전원 스페인 출신으로 구성된 모레노 사단이 '한국 에이스가 뛰는 스페인 클럽' 아틀레티코의 전술을 참고하는 건 이상할 게 없다. 아틀레티코는 공격수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 강한 압박, 빠른 역습 등 다른 팀보다 한 발 더 뛰는 끈적한 조직력 축구를 펼친다. 모레노 감독도 선수 선발 기준으로 "공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하는 균형 잡힌 선수"라고 했다. 한국 선수의 아쉬운 점으론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지 않는 점"을 꼽았다.
모레노 감독이 이강인을 투톱의 한 축으로 세운다면, 그 파트너 자리를 두고 스타일이 다른 손흥민(LA FC) 오현규(베식타시) 조규성(미트윌란)이 경쟁하는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을 오른쪽 미드필더에 배치, 더 공격적인 라인업을 가동할 수도 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