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젠지가 웃었다
젠지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결승전에서 한화생명을 3대 1로 이겨 우승했다.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젠지 선수단의 모습. 라이엇 게임즈 제공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젠지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LC...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젠지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LCK는 10월 ‘LoL 월드 챔피언십’ 개막 전까지 일시 휴전하고, 대한민국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위해 의기투합한다.
젠지는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KSPO돔(옛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LCK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3대 1로 역전승했다. 젠지는 2025시즌에 이어 LCK에서 2시즌 연속 우승, 통산 7회 우승을 기록했다.
젠지는 6월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에도 실패하고, 자신들이 개최한 LCK 로드쇼에서도 2연패를 당하는 등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뒷심을 발휘해 결국 간발의 차이로 한화생명을 제치고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쳤다. 이어 플레이오프에 접어들자 기존의 강함을 되찾으면서 올해도 챔피언이 됐다.
결승전 MVP로는 ‘룰러’ 박재혁(27)이 선정됐다. 팀 내 최고참인 박재혁은 올해 젠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됐을 만큼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던 선수다. 프로게이머로서는 황혼기의 나이에 접어든 만큼 ‘에이징 커브(노쇠화)’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화려한 플레이로 팀의 우승을 견인하면서 극적인 부활에 성공했다.
박재혁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회를 치르면서 점점 어려움을 느꼈다. 늘 주변에는 ‘자신 있다’ ‘잘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걱정이 많았다. 이러다가 정말 프로 생활이 끝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더 많이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까 점점 실력이 돌아오는 걸 느꼈다”면서 “누구에게나 부진의 시기는 찾아오지만, 다시 빛을 볼 날도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LoL은 이달 말 시작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집중한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들은 시즌의 여운을 곱씹을 새도 없이 곧바로 이번 대회 e스포츠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부산으로 이동해 19일 미국, 20일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지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오른 다크호스다.
LCK 우승팀인 젠지에서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건 ‘캐니언’ 김건부가 유일하다. 김건부는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LCK를 우승해 기쁘다”며 “아시안게임에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우승팀 한화생명에서 ‘제우스’ 최우제, ‘제카’ 김건우, ‘구마유시’ 이민형이 합류하고 3위팀 T1에서도 ‘페이커’ 이상혁과 ‘케리아’ 류민석이 가세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셈이다. 대표팀은 이달 말 출국해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