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만족 못해…형님의 해트트릭

3연패 만족 못해…형님의 해트트릭

한국과 카타르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전반 추가시간에 해트트릭을 수립한 엄지성이 손가락 3개를 펴 자축하고 있다. 한국은 후반 김명준의 추가골까지 보태 4-1로 크게 이겼다. [뉴스1] 쏘는 족족 골 망을 흔들었다. 엄지성(24·스완지시티)의 해트트릭 맹활약을 앞세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를...

한국과 카타르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전반 추가시간에 해트트릭을 수립한 엄지성이 손가락 3개를 펴 자축하고 있다. 한국은 후반 김명준의 추가골까지 보태 4-1로 크게 이겼다. [뉴스1]
한국과 카타르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전반 추가시간에 해트트릭을 수립한 엄지성이 손가락 3개를 펴 자축하고 있다. 한국은 후반 김명준의 추가골까지 보태 4-1로 크게 이겼다. [뉴스1]

쏘는 족족 골 망을 흔들었다. 엄지성(24·스완지시티)의 해트트릭 맹활약을 앞세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를 기분 좋은 대승으로 장식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카타르를 4-1로 제압했다. 지난 2014 인천 대회부터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4연패를 향한 첫걸음을 가볍게 뗐다.

킥오프에 앞서 불편한 해프닝이 있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선수단 수송 차량이 엉뚱하게도 야구장으로 향해 경기장 도착이 예정보다 30분 지연됐다. 경기 중엔 폭우가 쏟아져 체력 소모가 컸다. 하지만 변수들이 경기 흐름과 결과를 흔들진 못 했다. 슈팅 수(13-2)가 말해주듯 한국은 전후반 내내 상대를 압도한 끝에 세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카타르는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후반 40분 한 골을 만회해 영패를 면했다.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데, 한국은 해당 연령대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고전했다. 앞서 치른 8경기에서 1승(5무2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카타르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대비해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린 탓에 기량 차가 컸다. 한국은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3명을 모두 뽑았고, 2005년 이후 출생 선수는 5명 뿐이다.

앞서 한국이 AG 무대에서 3연속 우승하는 과정에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앞장섰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선 김신욱과 박주호, 김승규가 나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손흥민이 공격을 이끌었다. 2023년 항저우 대회는 백승호, 박진섭, 설영우가 우승 주역이 됐다. 이번 대회에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엄지성과 양현준(24·셀틱), 이기혁(26·강원)이 가세했다.

“측면에서의 일대일 능력이 발군”이라며 발탁 이유를 설명한 이민성 감독의 기대대로 2선 공격수 엄지성이 활발한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을 앞세워 팀 승리를 견인했다. 왼쪽 윙 포워드로 나선 그는 전반 7분 선제 골을 터트려 다득점 승리의 서막을 열었다. 전반 20분과 전반 인저리 타임 추가 득점 주인공도 엄지성이었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직후 그는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며 활짝 웃었다. 후반 43분 교체돼 벤치로 향하는 엄지성에게 관중석의 팬들이 뜨거운 박수갈채로 격려했다.

김명준. [연합뉴스]
김명준. [연합뉴스]

오른쪽 날개 공격수 양현준도 인상적이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배후공간을 수시로 파고들었다. 후반 21분엔 김명준(20·헹크)에게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찔러 넣어 4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주장 완장을 찬 수비수 이기혁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수 밸런스를 맞췄다.

경기 후 이민성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부진했던) A대표팀과 관련해 침체된 한국 축구 분위기를 우리(23세 이하 대표팀)가 끌어올려 보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보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면서 “승리를 통해 한국 축구가 다시금 팬들에게 사랑 받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AG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을 치른다. A~C조와 달리 한국이 속한 D조는 3개국만 참가해 조별리그서 2경기만 치른다.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