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십시오" 1R 투수 정말 간절했구나…'첫 선발승'에 사령탑도 흐뭇 "잘 던질 거라 생각했다"

"도와주십시오" 1R 투수 정말 간절했구나…'첫 선발승'에 사령탑도 흐뭇 "잘 던질 거라 생각했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선발로 들어갔을 때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는 게 보였어요."2004년생 우완투수 이로운은 2023년 1라운드 5순위로 SSG 랜더스에 입단한 뒤 줄곧 불펜투수로 뛰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75경기에서 77이닝 6승 5패 33홀드 1세이브...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선발로 들어갔을 때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는 게 보였어요."

2004년생 우완투수 이로운은 2023년 1라운드 5순위로 SSG 랜더스에 입단한 뒤 줄곧 불펜투수로 뛰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75경기에서 77이닝 6승 5패 3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9로 활약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이로운은 3~4월 12경기에서 11⅔이닝 3승 2홀드 평균자책점 0.77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5월 이후 계속 부침을 겪었다. 지난 6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열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지만, 1군 복귀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로운은 지난달 1일 올 시즌 두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번에는 큰 변화를 택했다. 바로 선발 전환이었다. 이로운은 퓨처스리그(2군) 등판을 통해 조금씩 이닝을 늘렸고, 체중 감량에도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로운은 9월 2경기에서 10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1.69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첫 선발승이었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로운이가 2군에 내려가자마자 배영수 코치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도와달라고 했다고 하더라. 투심을 다시 연마했고, 변화구 로케이션도 어떻게 가져갈지 다 그림을 그려놓고 준비했다"며 "체력적인 부분도 좋아졌다. 몸무게를 조금 줄이고 체지방을 낮추면서 근육량을 늘려놓으니까 던지는 체력도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사령탑도 이로운의 선발 전환 가능성을 일찌감치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숭용 감독은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나도 그 시기를 계속 보고 있었다. 본인도 선발에 대한 욕심이 계속 있었다. 나만 보면 '자신 있습니다'라고 하길래 농담으로 '야, 불펜에서나 잘 던져라'라고 했다"며 "선발로 들어갔을 때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는 게 보였다. '야구를 똑똑하게 한다. 잘 던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구종 가치가 좋고, 마운드에서 위축되거나 겁먹는 스타일도 아니다. 던지는 체력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SSG는 16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중간중간 휴식일이 있어 4선발 체제로도 남은 시즌을 치를 수 있다. 페드로 아빌라, 김민준, 김건우와 함께 이로운이 남은 시즌 동안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이숭용 감독은 "로운이가 아직 선발로 한두 경기밖에 던지지 않았다. 한 경기는 너무 잘 던졌다. 앞으로 세 경기, 많게는 네 경기 정도 더 선발로 들어갈 것 같다"며 "중간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그 안에서 본인이 얻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숭용 감독은 "인터뷰하는 모습을 봐도 그렇다. 선발 첫 승을 했는데 가장 먼저 꺼낸 말이 '미안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걸 보면 점점 더 성숙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수가 어떤 생각을 갖고 야구를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변화하는 모습을 이어간다면 성공할 확률이 높은 선수라고 본다"고 이로운을 격려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