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봐" HD현대1%나눔재단→울산, '1일 프로선수' 백혈병 투병 소년의 꿈 완성 '3일 프로젝트'…이동경 "너의 꿈을 응원할게", 그라운드의 희망
울산강동축구장/ K리그1/ 울산HDFC/ 백혈병 치료 어린이 초청 훈련/ 울산 이동경/ 레드레드/ photo by jeongsoo Kim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인천유나이티드/ 울산 이동경, 김은찬/ photo by jeongsoo Kim울산강동축구장/ K리그1/ 울산HDFC/ 백혈병 치료 어린이...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충돌한 12일 문수축구경기장, 킥오프를 앞두고 한 소년이 등장했다. 그는 주심에게 매치볼을 전달한 후 시축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 사이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는 똑 부러진 그의 인터뷰 영상이 흘렀다.
"저는 일곱 살 김은찬입니다. 전 축구를 아예 친구들이랑 못했어요. 하지만 축구가 제일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요." 시축은 완벽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울산의 마스코트 미타가 지킨 골문을 통과해 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최애' 선수로 이동경을 꼽은 그는 우상의 세리머니를 재현하며 활짝 미소 지었다.
응원의 효과는 강렬했다. '넘버 10' 이동경은 K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2대1 승리를 이끈 그는 국내 선수 최초로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 고지를 밟았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해피엔딩'이었다.
울산이 HD현대1%나눔재단,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와 손잡고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김은찬의 꿈을 현재로 구현했다. 10일부터 사흘간 소원 성취를 위한 특별 초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은찬은 세 살 때부터 공놀이를 시작해 해외 구단과 선수들의 정보까지 꿰고 있다. 하지만 병마와 싸우며 힘든 집중 치료를 견디고 또 견뎠다. 최근에는 본인 연령인 7세 반과 형들이 모인 8세 반 축구 수업을 동시에 수강할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축구에 대한 열의 또한 특별하다.


"프로축구 선수들에게 1대1로 축구를 배우고 실제 축구장에서 함께 뛰어보고 싶다." 은찬의 간절한 소원을 HD현대1%나눔재단과 메이크어위시 코리아가 접했다. 울산 구단과 선수단이 화답했다. 10일 울산 구단의 훈련장인 강동축구장을 방문한 은찬은 단순한 참관객이 아닌 '1일 울산 선수'로 대우받았다. 김현석 감독을 비롯한 울산 선수단 전원은 훈련 전 은찬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워밍업 세션에 초대해 스트레칭을 함께하며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이어진 축구 클리닉에서는 이동경이 은찬의 컨디션 관리와 몸풀기를 전담했다. 또 정승현과 이규성이 일일 코치로 나서 평소 은찬이 가장 궁금해했던 패스, 드리블, 슈팅 기술을 1대1로 세밀하게 지도했다. 특히 훈련 마지막 세션에서는 은찬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을 합작하며 현장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동경은 득점 직후 은찬에게 "다음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네가 좋아하는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깜짝 공약을 내걸었다. 은찬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코르티스'의 'REDRED' 시그니처 댄스를 직접 가르쳐주며 훈련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물들였다. 공약은 경기 후 이행했다. 이동경은 예상치 못한 이른 '10-10'의 환희에 젖어 깜빡했다고 해 또 다른 미소를 선사했다.
은찬은 시축 후 '은찬아 너의 꿈을 응원할게'라는 이동경의 친필 메시지가 마킹된 특별 유니폼을 입고 가족과 함께 테이블석에서 경기를 관람, 잊지 못할 추억을 완성했다. 이동경은 "은찬이가 보여준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밝은 에너지가 오히려 우리 선수단에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며 "은찬이가 치료를 건강하게 마치고 훗날 멋진 프로선수로 성장해 빅크라운 그라운드를 누비는 날을 구단 모두가 응원하겠다"고 했다.
은찬도 화답했다. "저도 나중에 멋진 프로선수가 돼서 축구장에서 삼촌들과 같이 뛰고 싶어요!" 그라운드가 곧 그의 희망찬 미래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