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가 해결" 리그 최고 리드오프 부재, 이 선수 마저 없었다면 끔찍할 뻔, '95일 지독한 아홉수' 저주 풀리자 멀티포 대폭발

"이제 내가 해결" 리그 최고 리드오프 부재, 이 선수 마저 없었다면 끔찍할 뻔, '95일 지독한 아홉수' 저주 풀리자 멀티포 대폭발

13일 대구 LG 트윈스전 시즌 11호, 12호 멀티홈런을 날린 박승규.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리그 최고 리드오프 김지찬의 아시안게임 차출 부재 속 만약 이 선수 마저 없었다면 어땠을까. 95일간 지독하게 이어지던 '아홉수'의 저주를 풀자마자 폭발적인 홈런포를 터뜨리며 벤치를 안도케 한 '힛포더...

13일 대구 LG 트윈스전 시즌 11호, 12호 멀티홈런을 날린 박승규.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13일 대구 LG 트윈스전 시즌 11호, 12호 멀티홈런을 날린 박승규.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리그 최고 리드오프 김지찬의 아시안게임 차출 부재 속 만약 이 선수 마저 없었다면 어땠을까.

95일간 지독하게 이어지던 '아홉수'의 저주를 풀자마자 폭발적인 홈런포를 터뜨리며 벤치를 안도케 한 '힛포더 팀' 주인공.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26)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시간이 찾아왔다.

18경기 남은 잔여시즌. 1위 KT 위즈와 승차는 2경기다. 남은 경기 수를 감안하면 가깝지 않은 거리다.

올시즌 대망을 꿈꾸는 삼성의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한 마지막 기회는 아시안게임 차출 기간이다. KT가 마무리 박영현, 선발 소형준 오원석 등 마운드 핵심 선수들 없이 치를 10경기 동안 판세를 뒤집어야 한다.

삼성도 출혈이 있다. 김지찬 이재현 배찬승이 차출로 자리를 비운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7회말 삼성 박승규가 KIA 홍건희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박승규.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08/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7회말 삼성 박승규가 KIA 홍건희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박승규.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08/

가장 큰 전력 유출은 대체불가 리드오프 김지찬의 8경기 부재다.

이 기간 공백을 최소화 할 선수가 바로 박승규다. 다행히 김지찬 부재와 맞물려 아홉수를 털어낸 박승규의 타격감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승규는 지난 6월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쏘아 올린 이후 무려 3개월 넘게 아홉수 덫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고지가 눈앞이었지만, 9호 아치 이후 홈런 침묵은 무려 95일 동안 이어졌다.

긴 침묵을 깬 것은 지난 9월 8일 대구 KIA전.

박승규는 짜릿한 투런포로 6대4 승리를 견인하며 마침내 시즌 10호 홈런을 돌파했다. 프로 입단 후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지독했던 아홉수 과정에 대해 박승규는 "한 달 정도는 신경이 조금 쓰였고, 두 달째가 되니 '이제 나올 때가 됐는데' 싶었다"며 "세 달째로 접어들자 그냥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했다. 너무 안 나와서 아예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고, 막상 홈런이 나왔을 때는 생각보다는 후련함이 컸다"고 당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13일 대구 LG 트윈스전 시즌 11호, 12호 멀티홈런을 날린 박승규.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13일 대구 LG 트윈스전 시즌 11호, 12호 멀티홈런을 날린 박승규.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꽁꽁 막혀 있던 혈이 뚫리기 무섭게 박승규의 방망이가 폭발하고 있다.

10호 홈런이 나온 지 4경기 만인 9월 13일 대구 LG 트윈스전,

박승규는 임찬규를 상대로 생애 첫 '한 경기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마음껏 힘자랑을 했다.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임찬규의 2구째 141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시즌 11호)을 쏘아 올린 박승규는,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비거리 121m짜리 좌월 솔로 아치(시즌 12호)를 그려냈다.

10홈런 달성 이후 치른 4경기에서 비록 안타가 추가로 나오지 않았던 기간도 있었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타가 야수 정면으로 향했을 뿐 타격 밸런스는 이미 올라와 있었다.

한때 타격 타이밍이 어긋나며 고전하던 박승규를 일으켜 세운 것은 선배들의 조언과 코칭스태프의 맞춤형 지도였다. 박승규는 "타이밍과 밸런스에 집중했고, 무라카미 코치님과 박한이 코치님께서 좋은 방향을 제시해 주셔서 유용하게 활용했다. 또한 (최)형우 형, (구)자욱이 형이 해준 조언에 신경 썼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7회말 삼성 박승규가 KIA 홍건희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박승규.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08/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7회말 삼성 박승규가 KIA 홍건희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박승규.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08/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던 박승규는 "다음에는 내가 직접 경기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명언을 새긴 선수답게 그 약속을 차곡차곡 지켜가고 있다. 지독했던 95일간의 아홉수를 견뎌내고 당당한 '해결사'이자 김지찬 공백을 메울 핵심 외야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승규.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폭발적 에너지가 정규시즌 역전 우승을 노리는 삼성 타선에 강력한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