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밥'으로 힘낸 근대 5종, 이번 아시안게임 첫 메달 정조준

'진천 밥'으로 힘낸 근대 5종, 이번 아시안게임 첫 메달 정조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효자 종목'의 주인공이 첫 메달을 예약하고 나섰다. 세부 종목에서도, 그리고 국내 훈련지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생겼지만, 목표는 단연 금메달이다.근대 5종 대표팀은 16일부터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 공원에서 열리는 펜싱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레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효자 종목'의 주인공이 첫 메달을 예약하고 나섰다. 세부 종목에서도, 그리고 국내 훈련지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생겼지만, 목표는 단연 금메달이다.

근대 5종 대표팀은 16일부터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 공원에서 열리는 펜싱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한다. 16일 펜싱 경기를 시작으로 17일과 18일에 걸쳐 치러지는 준결승, 20일 치러지는 결승까지 5일 동안의 여정이다. 특히 20일 오전 치러지는 여자부 결승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 어쩌면 금메달이 될 전망이기에 관심 역시 크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아시아 여성 선수로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냈던 국가대표 에이스 성승민을 비롯해, 5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첫 근대 5종 메달의 주인공으로 올라섰던 전웅태가 건재하다.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혼성 계주 금메달을,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던 서창완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국군체육부대 대신 진천선수촌으로... '장애물 달리기'가 만든 변화

▲ 3년 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근대 5종 2관왕에 올랐던 전웅태는 이번 대회에서도 단체전과 개인전 석권을 노린다.

ⓒ 대한체육회 제공

근대 5종은 지난해부터 세계대회에서 승마를 제외하고 장애물 경기를 추가했다. 무작위로 말을 골라 타야만 하는 승마 종목은 그간 경기의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는데, 특히 도쿄 올림픽 당시 선두를 달리던 독일의 아니카 칠레켄스가 승마에서 고꾸라지며 논란이 거세졌다.

결국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승마가 세부 종목에서 제외되고, 대신 마치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의 장애물 달리기를 닮은 장애물 경기가 새로이 세부 종목으로 합류했다. 장애물을 통과하기 위해 기물에 매달리고 멀리 점프를 뛰는 모습이 마치 '파쿠르'를 닮은 덕분에 경기의 판도가 꽤나 바뀌었다는 평가도 적잖다.

승마가 사라진 덕분에 국가대표 선수들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근대 5종 대표팀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훈련지를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으로 바꾸었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는 승마 경기를 대비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대표팀은 그간 군 시설에서 훈련을 이어가야만 했다.

군 시설에서 벗어나 진천으로 옮긴 만큼 선수들의 반응 역시 좋다. 전웅태는 지난 8월 진천선수촌에서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사실 군부대 안에서 군인들과 '짬밥'을 먹었다가, 진천에서 다른 선수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식사하고, 좋은 환경에서 관리받으며 훈련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달라진 훈련 환경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진천선수촌의 특징인 새벽 훈련 역시 동기 부여가 된다고. 전웅태는 이어 "진천선수촌에서는 새벽 5시 40분부터 훈련을 하는데, 김택수 촌장님도 나오셔서 우리를 지켜보시곤 한다"며, "국가대표로서 날카롭게 준비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승민 역시 "문경보다 진천 밥이 맛있다"면서 농담을 건넸다. 이어 성승민은 "밥 뿐만 아니라 메디컬 센터에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데다가, 진천선수촌 안에 우리만 쓸 수 있는 훈련장이 있어 편안함을 느낀다"면서, 편리함은 물론 체력 보충도 잘 되어 좋다"고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일본 하늘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 꽂고 오겠다"

▲ 지난 8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 성승민은 이번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석권을 동시에 노린다.

ⓒ 대한체육회 제공

근대 5종에서 훈련 비용이 가장 많이 들고 시설이 충분히 필요했던 승마가 빠지면서 그간 근대 5종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한 국가들에게 동기 부여가 생긴 것도 변수다. 대표적으로 장애물 경기가 도입된 이후 세계 무대에서 이집트가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그간 '절대 강자' 자리를 지켰던 대한민국의 자리가 이번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근대 5종 대표팀은 필리핀에서 장애물 경기 전담 코치를 영입해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는 등 달라진 경기 형태에 적응하려 했고, 실제로 지난 8월 중국 구이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성승민·서창완이 혼성 계주 금메달을 따내는 등 훌륭한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성승민도 "작년부터 장애물 종목 경험을 점점 쌓는 중이고, 실력이 사실 부족하지만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장애물 경기를 실수하지 않고 하고, 나머지 종목도 실수 없이 잘 한다면 좋은 성적 가져올 것 같아 걱정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2관왕에 이어 이번 나고야 대회에서도 정상을 노리는 전웅태 역시 "근대 5종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며, "일본 하늘의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고 오겠다"고 강하게 다짐했다.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