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4명' KIA, 이 선수 이탈도 출혈 크다…"나는 없어도 또 누군가 나와" 모르는 소리다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5회말 3루타를 날린 KIA 박재현. 광주=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영이 형은 없으면 그래도 좀 타격이 클 것 같긴 한데, 나는 없어도 누군가가 또 나와서 어떻게 잘할지 모르...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영이 형은 없으면 그래도 좀 타격이 클 것 같긴 한데, 나는 없어도 누군가가 또 나와서 어떻게 잘할지 모르기 때문에…."
정말 자신을 잘 모르는 소리다. KIA 타이거즈는 외야수 박재현의 이탈을 걱정하고 있다. 올해 KIA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후반기 3할 타자는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박재현까지 단 4명뿐이다.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는 부상 탓에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후반기로 한정하면 타율 3할3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KIA는 이번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박재현과 김도영, 투수 성영탁까지 모두 3명을 보낸다. 올 시즌 KBO 역대 최연소 4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한 김도영의 빈자리가 크겠지만, 박재현의 빈자리도 무시할 수 없다. KIA는 주축 타자 의존도가 높은 팀이기에 김도영과 박재현이 한꺼번에 빠지면 티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
KIA는 1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9대2로 크게 이겼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박재현과 김도영이 마지막으로 뛴 경기였는데, 팀의 15안타 가운데 6안타를 두 선수가 책임졌다. 나란히 3안타씩 쳤다.
5회말 김도영이 역대 최연소 40홈런-100타점-100득점 진기록을 달성할 때 박재현이 도왔다. 1사 후 박재현이 우월 3루타로 물꼬를 텄다. 김도영은 좌전 안타로 박재현을 불러들여 시즌 100번째 타점을 올렸다.
박재현은 "(김)도영이 형의 100타점에 내가 기여할 수 있어서, 내가 홈플레이트를 밟아서 기분이 더 좋았다. 도영이 형이 '이제야 일 좀 한다. 평소에도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박재현은 프로 2년차인 올해 급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시즌 타율 8푼1리(62타수 5안타) 타자가 올해는 2할9푼3리(467타수 137안타)를 치고 있다. 스프링캠프까지는 4번째 외야수도 장담하지 못했는데, 개막 후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전 좌익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상승 곡선만 그렸던 것은 아니다. 박재현은 6월 타율이 2할2푼2리까지 떨어져 고민이 깊었다. 5월에 7홈런 20타점을 몰아쳤던 기세가 빠르게 꺾였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선수라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8월 이후로는 다시 매섭게 안타를 생산하며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절정의 타격감을 되찾아 안심이다.
박재현은 "타율이 이렇게 다시 올라올 줄은 아예 생각하지 못했다. 6월까지만 해도 2할6푼까지 떨어졌는데, 여기까지 올린 것만으로도 진짜 나는 잘한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새 보니까 2할8푼, 2할9푼 이렇게 계속 올라오더라. 당장 내년에 또 6월과 같은 상황이 온다면, 너무 신경 쓰지 않고 하던 대로 계속하면 또 올라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박재현은 1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생애 첫 태극마크다. 낯선 환경에서 김도영과 성영탁을 의지하며 버티려 한다.
박재현은 "이제야 실감이 난다. 오늘(13일) 경기 끝나고, 내일 합류한다고 생각하니까. 나는 가서 피해만 안 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도움은 안 될지 몰라도 피해는 주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대표팀에 외야수는 박재현을 비롯해 한화 문현빈, 삼성 김지찬, 롯데 윤동희 등 4명이 발탁됐다. 우타자는 윤동희 한 명 뿐이지만, 최근 타격 페이스를 고려하면 박재현이 외야 주전을 쉽게 꿰찰 듯하다.
박재현은 잠시 KIA를 떠나면서 "나는 항상 말하지만, 도영이 형은 없으면 타격이 클 것 같긴 한데 나는 없어도 누군가가 또 나와서 어떻게 잘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또 누군가가 나와서 내가 없는 동안 잘해서 가을야구까지 갈 수 있게 다 같이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본인의 생각보다 박재현의 존재감은 크다. 김도영만큼이나 박재현의 이탈도 KIA는 분명 타격이 크다. 다만 최근 1번타자를 맡고 있는 박정우의 타격감이 좋고, 김호령과 나성범이 있으니 2주 정도는 버텨보려 할 뿐이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