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대신 ‘금메달’ 정조준…아시안게임 4연패 이끌 ‘예비역 3총사’

‘병역’ 대신 ‘금메달’ 정조준…아시안게임 4연패 이끌 ‘예비역 3총사’

이영준 | 대한축구협회 제공[스포츠경향 황민국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남다른 신분의 세 선수가 눈에 띈다. 병역 혜택이 걸린 무대에 기꺼이 등장한 ‘예비역 3총사’다.김준홍(23·수원)과 이승원(23·강원), 이영준(23·그라스호퍼)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이미 전역증을 받고도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이영준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영준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경향 황민국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남다른 신분의 세 선수가 눈에 띈다. 병역 혜택이 걸린 무대에 기꺼이 등장한 ‘예비역 3총사’다.

김준홍(23·수원)과 이승원(23·강원), 이영준(23·그라스호퍼)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이미 전역증을 받고도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영준은 소속팀 그라스호퍼의 사정으로 합류가 다소 늦어지지만, 김준홍과 이승원은 한국 축구의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일찌감치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오는 15일 일본 미즈호 럭비경기장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은 이들 예비역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첫 무대다.

이민성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오직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달려왔다”면서 “시즈오카를 떠나 나고야에 와서도 훈련이 잘 진행됐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이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우승에 대한 굳은 의지를 밝힌 배경은 예비역들의 발탁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김준홍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준홍 | 대한축구협회 제공

보통 아시안게임은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유럽파나 유망주들이 금메달을 통해 날개를 다는 무대로 여겨졌다. 8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을 발판 삼아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롱런 중인 손흥민(34·LAFC)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병역 혜택이라는 동기부여’보다 ‘당장의 성적’에 철저히 초점을 맞췄다. 이 감독이 “성적이 우선”이라며 예비역들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는 올해 1월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겪은 뼈아픈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깔려 있다. 당시 한국은 동 연령대 대회임에도 2살이나 어린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에 덜미를 잡히며 무너진 바 있다.

이 감독은 산전수전을 겪은 예비역들이 당시 부족했던 경험과 무게감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스위스 무대에서 연일 골 사냥 중인 이영준은 8강 토너먼트부터 합류해 최전방 해결사로 나설 예정이며, 이승원은 어린 나이에도 K리그1 주전을 꿰찬 핵심 미드필더다. 해외 무대 경험을 갖춘 골키퍼 김준홍 역시 수비의 핵이다. 이들 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이번 대회의 성패는 물론, 한국 축구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예비역이 1~2명 합류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3명이 한꺼번에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 부산 대회 당시 이영표와 이운재가 병역 혜택을 받은 상태로 참가해 3위를 기록했고,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박진섭이 ‘예비역 형님’으로서 든든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이번 ‘예비역 3총사’가 박진섭처럼 우승의 든든한 주춧돌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그동안 받았던 비판들이 이번 대회에서 보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 한국 축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 카타르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소중하게 여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