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상대 또 패배라니...'10경기 2안타 0.105' 9번타자 볼넷이 화근, 3.1이닝 시즌 최단 퀵후크의 트리거였다

친정 상대 또 패배라니...'10경기 2안타 0.105' 9번타자 볼넷이 화근, 3.1이닝 시즌 최단 퀵후크의 트리거였다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초반 쾌조의 스타트에도 시즌 최단 이닝 조기강판 했다. 최원태는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만에 71구를 던지며 5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 했다. 팀이 5대13으로 대패하며 최근 5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5패째(7승). 이...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초반 쾌조의 스타트에도 시즌 최단 이닝 조기강판 했다.

최원태는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만에 71구를 던지며 5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 했다. 팀이 5대13으로 대패하며 최근 5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5패째(7승). 이날 승리했다면 소중한 팀 승리와 함께 올 시즌 10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가을야구에서 만날 수 있는 '친정' LG 상대로 올시즌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로 살짝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 4월21일 SSG 랜더스전 3⅓이닝 3실점(2자책) 이후 올시즌 최단이닝 강판 타이기록.

최원태는 8월 이후 최근 5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채우며 선발 투수의 임무를 다했다.

이날도 초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1회초 경기 시작하자 마자 신민재와 박해민을 각각 149㎞ 패스트볼과 커터로 두타자 연속 헛스윙삼진으로 출발했다. 전날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오스틴도 커브로 내야 뜬공 처리하며 12구만에 삼자범퇴.

삼성타선은 1회부터 박승규의 선제 투런홈런(11호) 최원태에게 2점을 먼저 안겼다.

2회도 2사 후 구본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 2개를 곁들여 깔끔하게 막아냈다. 2이닝 동안 28구 무안타 무실점. 롱런이 가능해 보였다.

구위도 좋았다. 최고 149㎞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1회 투심 커터, 2회는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며 LG 타선을 헷갈리게 했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5회 LG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3/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5회 LG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8.13/

3회 선두 타자 박동원에게 직선타를 허용했지만 유격수 심재훈의 호수비로 1아웃.

9번 홍창기 타석 때 문제가 발생했다.

볼 3개를 잇달아 던지더니 7구 승부 끝에 결국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최근 10경기 19타수2안타(0.105)로 극심한 슬럼프 속 9번까지 내려가 있던 타자.

전날 연타석 홈런을 날린 오스틴이 3번에 버티고 있는 상위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내보낸 주자. 불길함은 이내 현실이 됐다.

신민재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 박해민을 삼진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지만, 우려했던 오스틴에게 강습 내야안타로 만루가 됐다. 위기에 힘이 들어간 최원태는 송찬의에게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고도 강민호의 하이패스트볼 유인구 요구에 148㎞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전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최원태는 2-2 동점이던 4회초 선두 구본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희생번트로 1사 2루에서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3루.

투구수 71구. 또 다시 홍창기 타석이 되자 벤치가 결단을 내렸다.

최원태를 내리고 LG에 강한 좌완 이승현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직전 5일 LG전 선발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의 기억에 불펜에 가장 먼저 대기시켜놓았던 카드. 쓰고 싶던 차에 최원태가 홍창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하자 교체시기가 빨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승현도 몸이 덜 풀린듯 볼넷에 이어 1사 만루에서 신민재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두 타자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이 1사 만루에서 박해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데 이어 오스틴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7-2. 순식간에 승부의 추가 LG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선발 투수는 포수와 함께 그날 신중하게 승부를 해야 할 타자와 공격적인 승부를 해야 할 타자를 구분하고 들어와야 한다.

그 기준은 이름 값이 아닌 바로 지금 현재의 타격 컨디션이다. 최근 타율과 흐름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상대할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지나치게 신중한 승부 끝 볼넷은 타자에 따라 때론 '고마운 일'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높은 확률로 현재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에게 찬스가 이어지면서 빅이닝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18경기 남은 잔여 시즌과 가을야구, 중책을 맡게 될 최원태로선 이날 홍창기에게 내준 볼넷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롱런할 수 있었던 경기에서 너무나 아쉽게 내준 승리였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