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마다 김민석···‘타격 성장판’ 열린 두산 타선 이퀄라이저
두산 김민석. 두산 베어스 제공[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올해 가을야구 초대장 5번째 티켓 수령 가능 위치에 있는 두산으로서는 어쩌면 포스트시즌보다 압박감이 큰 주말이었다. 지난 8월을 마칠 때만 하더라도 8게임차였던 6위 NC와 간격이 3게임차로 순식간에 좁혀진 가운데 이어진 맞대결 2연전. 두산은 최소 1승1패로 NC...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올해 가을야구 초대장 5번째 티켓 수령 가능 위치에 있는 두산으로서는 어쩌면 포스트시즌보다 압박감이 큰 주말이었다. 지난 8월을 마칠 때만 하더라도 8게임차였던 6위 NC와 간격이 3게임차로 순식간에 좁혀진 가운데 이어진 맞대결 2연전. 두산은 최소 1승1패로 NC의 상승세를 눌러야 했지만 첫 경기를 난타전 끝에 9-10으로 놓치면서 오히려 더 큰 위기감을 안고 지난 13일 둘째 날 잠실 경기를 맞았다.
2회 선취 4득점을 했지만 여유를 느낄 간격이 아니었다. 전날 역전으로 6-3 리드를 잡고도 재역전패를 한 잔상이 싹 가시지 않을 시점. 3회 2사 1루에서 나온 김민석의 우월 투런홈런이 평온의 선물이 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었다. 두산은 김민석의 투런홈런에 이어 세베리노의 연타석 홈런으로 3회 7-0으로 달아나며 심리적 공간을 넓힐 수 있었다.
김민석은 전날 NC전에서도 2사 뒤 적시타로 팀 살리는 타격을 했다. 경기 시작부터 0-3으로 끌려가던 1회말 2사 1·2루에서 김민석은 NC 선발 구창모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로 2루주자를 불러들이고 다시 2사 2·3루를 만들었다. 두산은 2사 뒤에만 5점을 뽑았는데 이날 경기를 잡았다면, 2사 이후 김민석의 적시타를 초반 분수령으로 조명할 만했다.

두산은 젊은 야수를 다수 포함한 라인업으로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인별 타격 사이클의 오르내림이 컸다. 그중 가장 편차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젊은 타자는 올해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2004년생 김민석이다.
김민석은 14일 현재 타율 0.311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팀내 1위를 기록하면서 시즌 123안타로 박찬호(134개)에 이어 팀내 최다안타 2위에 올라 있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되며 인정받은 재능의 성장판이 활짝 열리고 있는 흐름이다.
김민석은 잠실 NC전이 열린 지난 13일 훈련 뒤 기자의 물음에 본인이 체감한 변화 하나를 지목했다. 타석에서의 ‘시야’에 관한 것이었다. “사실, 이전에는 타석에서 내가 어떻게 치는지 내 스윙, 내 밸런스만 생각했다면 최근에는 ‘투·포수가 나를 어떻게 상대할까’ 하는 다른 각도의 접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올해 전반기를 보내며 ‘좋은 공을 치고, 나쁜 공은 골라내는’ 기본 시선을 얘기하면서 그에 따른 타격 결과의 변화를 얘기한 적이 있다. 연장선상에서 김민석은 타석에서의 시야 확장으로 한 단계 또 성장하고 있다.

김민석의 성장은 조금 더 구체적인 스탯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김민석은 올시즌 득점권 타율 0.375(104타수 39안타)로 찬스에서 강했다. 특히 팀이 승리한 경기에서 득점권 타율은 0.441(68타수 30안타)로 찬란했던 가운데 득점권 OPS는 1.219로 경이로웠다.
여기에 7회 이후 2점 우세 또는 2점 열세 이내의 박빙 상황에서 타율이 0.383으로 뜨거웠다. 상대 배터리부터 구종과 코스를 고민하며 타이밍을 싸움을 하는 초집중 상황에서 김민석이 대응력을 높였던 것이다.
김민석은 올시즌 위·아래를 오간 두산 타선 사이클의 적정선에 잡아내는 ‘이퀄라이저’ 역할을 했다.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두산 타선에서 큰 자산으로 자라나고 있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