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호주 잡고 그래도 잘했다! 男 배구, 한일전 완패 딛고 '9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銅메달+월드컵 티켓 확보

中·호주 잡고 그래도 잘했다! 男 배구, 한일전 완패 딛고 '9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銅메달+월드컵 티켓 확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남자배구가 중국에 이어 호주까지 쓰러뜨리며 9년 만의 아시아선수권 동메달과 월드컵 출전권을 동시에 품었다.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립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3위 결정전에서 호주와 마지막 5세...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남자배구가 중국에 이어 호주까지 쓰러뜨리며 9년 만의 아시아선수권 동메달과 월드컵 출전권을 동시에 품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립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3위 결정전에서 호주와 마지막 5세트까지 승부를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3-2(16-25 25-18 22-25 25-18 15-9)로 승리했다.

하루 전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0-3(13-25 11-25 14-25)으로 크게 패하면서 결승 진출과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쳤던 한국은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2017년 이후 9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시상대로 돌아왔다.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7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배구 월드컵 출전권도 확보했다.

월드컵은 LA 올림픽으로 향하는 또 하나의 관문이다. 2027 월드컵에서는 아직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한 국가 중 상위 3개 팀에 LA행 티켓이 돌아간다.

한국의 이번 동메달은 토너먼트에서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중국과 호주를 모두 넘어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조별리그를 2승1패로 통과한 한국은 8강에서 중국과 격돌했다. 1세트를 17-25로 빼앗기고 중국에 경기 전체 17개의 블로킹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세 세트를 모두 가져오면서 3-1(17-25 25-21 25-22 29-27)로 경기를 뒤집었다.

4세트에서는 듀스가 이어진 가운데 29-27로 승부를 끝내 2019년 이후 7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6위 일본과의 격차를 절감했다. 한국은 일본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서브 득점에서 2-10, 공격 득점에서도 19-43으로 밀렸다. 결국 세 세트에서 각각 13점, 11점, 14점에 머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전의 충격을 하루 만에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만난 마지막 상대는 호주였다.

특히 호주는 2m를 훌쩍 넘는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장신 군단이다. 211cm 아포짓 스파이커 윌리엄 다시-마일스를 비롯해 206cm 로렌조 포프, 204cm 루크 스미스, 203cm 보 그레이엄과 네헤미아 모테 등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에는 호주의 높이가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면서 16-25로 먼저 한 세트를 빼앗겼다.

한국의 반격은 2세트부터 본격화됐다. 임성진의 강한 서브로 호주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허수봉의 서브에이스까지 더해지면서 13-7까지 달아났다. 임동혁의 블로킹과 허수봉의 백어택, 이상현의 속공도 잇달아 나오면서 25-18로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는 한국이 다시 뒤처졌다. 21-21까지 따라붙었지만 막판 호주의 서브와 블로킹에 연속으로 실점하면서 22-25로 세트를 내줬다.

동메달과 월드컵 출전권을 모두 놓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또 한 번 따라붙었다.

4세트 도중에는 임동혁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빠지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허수봉이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한국은 25-18로 다시 한 세트를 만회하면서 동메달의 주인을 마지막 5세트에서 가리게 했다.

5세트의 흐름은 한국 쪽으로 빠르게 기울었다.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린 한국은 호주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14-9로 다섯 번의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이어 임재영의 공격이 호주 블로커의 손에 맞은 뒤 코트 밖으로 떨어지면서 한국의 동메달이 확정됐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6점에 묶였던 허수봉은 하루 만에 공격력을 되찾았다. 호주를 상대로 양 팀 최다인 28점을 기록하면서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고 임성진이 15점, 임동혁이 10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국이 일본에서 바라던 모든 목표를 달성한 것은 아니다.

2013년 이후 13년 만의 아시아선수권 결승 진출은 이루지 못했고, 아시아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LA 올림픽 직행권도 가져오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확은 분명했다.

중국전에서는 높은 블로킹 벽에 고전하고도 먼저 내준 경기를 뒤집었고, 호주전에서는 세트스코어 0-1과 1-2의 열세를 두 차례 따라잡아 마지막 5세트에서 승리를 완성했다.

일본전에서 확인한 격차라는 숙제를 안고 대회를 마치게 됐지만 한국은 7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4강 무대로 돌아왔고, 9년 만에 메달도 되찾았다. 여기에 2027 월드컵 진출까지 확정하면서 내년 세계무대를 통해 LA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는 길도 열어뒀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