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필드 스코어가 걱정된다면 넉넉한 클럽 선택을 [박민영의 골프홀릭]

가을 필드 스코어가 걱정된다면 넉넉한 클럽 선택을 [박민영의 골프홀릭]

그린 향해 아이언 샷 하는 넬리 코르다. AP연합뉴스더위의 기세가 꺾이면서 골프 연습장이 붐비기 시작했다. 겪어보지 못한 폭염에 클럽을 잡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골퍼들이 황금 시즌을 맞아 샷 가다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연습에 여념이 없는 골퍼들의 목표는 하나같이 스코어를 낮추는 것이다. 좋은 스코어를 내기 위해 기술적으로...

그린 향해 아이언 샷 하는 넬리 코르다. AP연합뉴스
그린 향해 아이언 샷 하는 넬리 코르다. AP연합뉴스

더위의 기세가 꺾이면서 골프 연습장이 붐비기 시작했다. 겪어보지 못한 폭염에 클럽을 잡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골퍼들이 황금 시즌을 맞아 샷 가다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연습에 여념이 없는 골퍼들의 목표는 하나같이 스코어를 낮추는 것이다. 좋은 스코어를 내기 위해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뭘까? ‘장타가 대세’라는 말도 있고 ‘퍼팅이 돈’이라는 말도 있지만, 통계는 아이언 샷(그린을 향해 치는 어프로치 샷)을 가리킨다. 여러 분석의 결과에 따르면 주요 프로골프 투어 선수의 퍼포먼스(상금 또는 포인트 랭킹)와 가장 비례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통계 수치는 그린 적중률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득 타수(스트로크 게인드·SG)라는 개념에선 SG : 어프로치 더 그린에 해당한다. 자연스럽게 아마추어 골퍼들 역시 그린 적중률을 높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린 적중률이란 파3 홀에서는 티샷으로, 파4 홀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파5 홀에선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리는 비율을 의미한다. 여기에 두 차례 퍼트를 보태면 파를 기록하게 되기 때문에 그린 적중은 ‘파 온’이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파4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리면 파 온을 한 것이다.

우선 우리 아마추어 골퍼들의 그린 적중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스윙 분석 장비 업체인 샷스코프에 따르면 핸디캡 0인 골퍼의 평균 그린 적중률은 59%로 18홀 라운드에서 10.62회 파 온을 기록한다. 핸디캡 5인 골퍼는 41%(7.38회), 핸디캡 10인 골퍼는 32%(약 5.76회), 핸디캡 15인 골퍼는 21%(3.78회) 정도라고 한다. 보기 플레이어 수준인 핸디캡 20의 골퍼는 14%(2.52회), 핸디캡 25의 경우는 약 1.6회인 9%에 불과하다. 핸디캡 차이에 따라 그린 적중 횟수의 격차가 상당하고, 그린을 놓친 이후 쇼트 게임과 퍼트 기량 차이가 추가되면서 스코어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평균은 6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평균은 69% 정도다.

그렇다면 그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샷스코프의 다른 통계를 보면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핸디캡 15 정도의 아마추어 골퍼는 100~150야드 거리에서 샷이 짧아서 그린을 놓치는 경우가 약 30%라는 것이다. 이 비율은 150~200야드 거리에서는 40%, 200야드 이상에서는 65%로 증가한다. 그린 뒤쪽까지 도달할 수 있는 넉넉한 클럽을 선택하는 게 정답인 셈이다. 물론 볼 스트라이킹(정타) 능력을 높이는 게 기본이지만, 연습량과 필드 라운드 기회가 적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한두 클럽 길게 잡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약간의 미스 히팅이 발생해도 파 온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고, 과도하게 힘을 쓰지 않아도 돼 좌우 방향성도 좋아질 수 있다.

스윙을 바꾸지 않고도 그린 적중률을 높이는 가장 현명한 비결. 바로 넉넉한 클럽 선택이다.

너무 재미있어 쉽게 중독되는 것이 골프의 거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합니다. 치는 골프, 보는 골프와는 또 다른 ‘읽는 골프’의 즐거움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