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복귀? 2주만 주세요" 은퇴 후 18㎏ 감량까지, 황재균의 피는 여전히 뜨겁다 "벌써 울컥하는데 어떡하지"[인터뷰]
사진제공=KT 위즈사진제공=KT 위즈[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신경 많이 써주신 구단에 감사하다."표정은 밝았다. 유쾌한 입심은 한층 더 발전했다. 하지만 감정의 소용돌이를 숨길 순 없었다.KT 위즈 황재균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이 끝난 뒤 공식 은퇴식을 진행...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신경 많이 써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표정은 밝았다. 유쾌한 입심은 한층 더 발전했다. 하지만 감정의 소용돌이를 숨길 순 없었다.
KT 위즈 황재균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이 끝난 뒤 공식 은퇴식을 진행한다.
황재균은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로 이날 1군에 이름을 올렸다. 선배 유한준과 마찬가지로 수원(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해 수원(KT)에서 떠나는 선수가 됐다.
황재균은 "한번 연기됐다 다시 하게 됐는데,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전 소속팀 롯데(자이언츠)와의 주말 경기라서, 롯데팬들께도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비록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나 손아섭(두산 베어스)은 없지만, 최근 베테랑 전준우가 2군에서 올라와 뛰고 있다. 황재균은 "아직 못 가봤는데, (전)준우 형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은퇴 후 티빙(Tving)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정근우 윤석민 이택근 등 함께 활동중인 해설위원들 중에는 소속팀에서 마련한 은퇴식을 치른 선수가 한명도 없다. 황재균은 "은퇴식에 임하는 심정이 어땠는지 물어볼 사람이 없네. 형들 앞에서 꺼드럭댈 기회"라며 크게 웃었다.

"데뷔한 팀은 현대고, 커리어를 끌어올린 건 넥센이다. 롯데에서 국가대표 들어가면서 전국적인 이름을 알렸고, 야구가 제일 재미있었다. KT는 가장 오래 뛰었고 우승을 같이 한 후배들 선배들 있는 팀, 가장 정이 많이 가는 팀이다."
은퇴 후에도 철저하게 몸관리를 해왔다. 현역 시절 체중은 98㎏, 바디프로필을 찍느라 80㎏까지 뺐다가, 지금은 88㎏ 정도라고.
이날 직접 타격, 수비, 주루 훈련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대타나 대주자로 낼 수 있는 기회를 보겠다"고 했다.
"오랜만에 글러브도 만져보고, 야구공도 던져보고, 방망이도 쳐봤는데 오랜만이라 너무 재미있더라. 처음 야구할 때 기분이다. 타격 때 이상하게 공이 너무 잘 맞아서, 감독님이 '은퇴하지 말고 우타 대타나 해라' 하시길래 '2주만 시간 주시면 몸 만들어오겠다"고 말씀드렸다. 아마 뛰는 건 현역 때보다 더 나을 거다. 물론 오늘 KT가 승리하는게 최우선이다."
황재균은 "몸을 혹사시키는 거에 재미를 느낀다. 야구만한 도파민이 없으니까, 요즘은 술 대신 러닝과 크로스핏으로 몸을 단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의 최대 장점은 잔부상없이 튼튼하다는 거다. 덕분에 7년간 정말 3루는 걱정이 없었다. 꾸준히 뛰다보면 또 어느새 3할 치고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황재균은 "좋은 거 많이 먹고, 잠 잘 자고, 감독님이 잘 관리해주신 덕분"이라며 "신인 때 나를 다시 만난다면, 잘 버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포기하지 말고 버텨서 커리어가 쌓인 결과가 오늘의 나"라고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2021년 고척돔에서 우승했을 때다. 올해 KT도 너무 잘하고 있어서 조언해줄 게 없다. 지금 분위기대로 잘 마무리한다면 올해가 KT의 V2 시즌이 될 거 같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황재균은 "팬들께 지금까지 황재균이란 선수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필요할 때 묵묵히 자리를 지킨 선수로 기억해달라"고 인사하는 한편, "은퇴사를 오랫동안 생각날 때마다 쓰고 고치고 했다. 벌써부터 울컥하는데, 이따 진짜 어떡하나 싶다. 오열하느라 은퇴식이 진행이 안될까봐 걱정된다"며 웃었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