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V토크] 한국 무대 도전장 던진 일본 여자 배구 마미, 미와

[김기자의 V토크] 한국 무대 도전장 던진 일본 여자 배구 마미, 미와

한국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도로공사 우치세토 마미(왼쪽)와 IBK기업은행 오사나이 미와코. 기흥=김효경 기자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V리그를 공습한다. 도로공사 우치세토 마미(35·등록명 마미)와 IBK기업은행 오사나이 미와코(29·등록명 미와)가 한국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 아시아쿼터 선수 7...

한국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도로공사 우치세토 마미(왼쪽)와 IBK기업은행 오사나이 미와코. 기흥=김효경 기자
한국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도로공사 우치세토 마미(왼쪽)와 IBK기업은행 오사나이 미와코. 기흥=김효경 기자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V리그를 공습한다. 도로공사 우치세토 마미(35·등록명 마미)와 IBK기업은행 오사나이 미와코(29·등록명 미와)가 한국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 아시아쿼터 선수 7명 중 3명은 일본 출신이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자스티스가 흥국생명으로 이적했고, 두 명의 새로운 선수가 합류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인 마미와 미와는 모두 일본 국가대표 출신으로 일본 1부리그에서 뛰었다.

지난 10일 용인 IBK기업은행 체육관에서 열린 두 팀의 연습경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반가워했다. 같은 시기에 대표팀에서 뛴 적은 없으나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마미는 “한국에서 만나게 돼 반갑다”고 웃으며 함께 하트를 그렸다.

일본 SV리그는 한국보다 수준이 높지만 평균 연봉은 V리그보다 낮다. 아시아쿼터 연봉(15만 달러·약 2억원)은 일본 선수들에게도 매력적인 금액. 하지만 대표급 선수가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 13년차인 마미는 9년 전 이탈리아 리그에 간 적이 있지만 그 외엔 일본 팀에서만 뛰었다. 마미는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일본에서 가깝고, 배구를 보는 눈을 넓히고 싶었다. 또, 배구 외의 인생으로서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고 했다.

한국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도로공사 우치세토 마미. 기흥=김효경 기자
한국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도로공사 우치세토 마미. 기흥=김효경 기자

미와 역시 비슷한 이유다. 임대로 이적한 미와는 “한국에서 제안이 와서 기뻤다. 사실 팀을 나갈 생각은 없었는데 타이밍이 맞았다”며 “해외 리그가 처음이고, 한 팀(아스테모 리발레 이바라키)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다.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 가메야마 히로시 코치가 있어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이 두려워하는 성격인 내가 한국에 오다니 나 자신도 놀랍다”고 미소지었다.

일본과 한국 배구 스타일은 꽤 다르다. 문화 차이도 있다. 마미는 “처음엔 곤란한 부분이 많았다. 이제는 팀원들이 가족처럼 대해줘서 적응하고 있다”며 “일본에선 나이도 많아서 안정감을 주는 중심이 되려 했다면, 한국에선 아직 팀의 분위기를 따르고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성(姓)이 아닌 이름을 등록명으로 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미는 “오자마자 마미라고 불렸다. 언니라고 부르는 선수도 있지만, ‘언니 스타일’은 아닌 거 같아서 마미라고 부르는 선수들이 많다. 뭔가 친한 느낌이라 좋다. 기억하기도 편하다”며 수줍어했다. 미와는 “오사나이란 성이 좀 길어서 코드 네임 같은 느낌으로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걸 골랐다”라고 했다.

한국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IBK기업은행 오사나이 미와코. 기흥=김효경 기자
한국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IBK기업은행 오사나이 미와코. 기흥=김효경 기자

어느덧 한국 생활 두 달을 넘긴 두 사람은 여러 곳을 둘러봤다. 최근 롯데 타워를 방문했다는 미와는 “전망대에 올랐는데 한강이 보여 기억에 남았다. 지난번엔 낮에 갔는데 야경도 보고 싶다”며 “평소에 매운 음식을 잘 먹어서 한국음식도 좋아한다. 불닭볶음면도 먹는다. 사실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먹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놀랐다”고 했다. 마미는 “다음 주엔 통역 친구와 부산에 놀러갈 계획”이라고 했다.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같지만, 플레이스타일은 정반대다. 키(1m75㎝)가 좀 더 크고 점프력이 좋은 미와는 공격력이 뛰어나다. 단신(1m70㎝)인 마미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가 탄탄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미와는 “개인적으로 공격을 잘하고 싶지만, 팀에선 리시브를 잘 해주길 원한다. 둘 다 잘 해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마미는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정상에 서겠다”고 했다.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