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 남은 벤트그라스를 지켜라..잭 니클라우스GC 코리아의 남다른 ‘코스 수호’
13일, 인천 송도에 있는 잭 니클라우스 GC 코리아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이동하고 있다.(MHN 인천, 김인오 기자) 35℃까지 치솟는 물의 온도를 낮추고, 1888개의 스프링클러를 다시 손봤다. 기후 변화에도 국내 골프장에서 약 2%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벤트그라스를 포기하지 않고 더...

(MHN 인천, 김인오 기자) 35℃까지 치솟는 물의 온도를 낮추고, 1888개의 스프링클러를 다시 손봤다. 기후 변화에도 국내 골프장에서 약 2%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벤트그라스를 포기하지 않고 더 정교하게 관리하는 길을 잭 니클라우스GC 코리아는 택했다.
13일,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가 열리는 코스에서 만난 골프장은 단순히 잘 가꿔진 페어웨이가 아니라 국내 최고 수준의 코스를 지켜내기 위한 골프장 관계자들의 집념이 엿보였다.
최근 국내 골프장들은 여름철 고온과 다습한 날씨가 길어지면서 한지형 잔디인 벤트그라스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잭 니클라우스GC 코리아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벤트그라스 페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벤트그라스는 관리가 까다롭다. 골프장은 지난해 여름철 기후 적응력이 높은 중지로 페어웨이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결론은 ‘유지’였다.
이노수 잭 니클라우스 GC 코리아 부지배인은 “관리의 편의성만 생각하면 잔디를 바꾸는 것이 쉬울 수 있다. 하지만 회원들이 경험해온 플레이 품질과 잭 니클라우스GC 코리아만의 코스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1888개 스프링클러부터 수온 관리까지..잔디 한 포기 위해 바꾼 관리 시스템
벤트그라스 관리의 핵심은 물 관리다. 따라서 올해 코스 관리에서 관수 시스템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
먼저 코스 내 1888개소의 스프링클러를 교체하고 개소별 라벨링을 진행했다. 스프링클러 컨버전 교체와 헤드 각도 조정도 병행해 필요한 곳에 정확하게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QC밸브도 200개소를 증설했다. 자동관수로 해결하기 어려운 건조·과습 구간에는 관리자가 직접 호스를 연결해 선택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변화를 줬다.
골프장 잔디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물 온도 조절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온수는 잔디 생장에 오히려 역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담수용 폰드에 자외선 차단율 약 90%의 차광막을 설치해 수온을 기존 35℃에서 30~31℃ 수준으로 낮췄다. 이로써 실제 스프링클러 용수 역시 약 2℃ 낮아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고온기 그린에도 온도를 낮추기 위한 시린징과 그린팬을 활용했다. 이동식 그린팬은 기존 6대에서 21대로 늘렸다.
골프장 코스관리 관계자는 “벤트그라스는 여름철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물을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토양과 잔디 상태를 보면서 필요한 만큼 정확하게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 AI와 데이터까지 접목 “사람의 경험에 과학을 더했습니다”
코스관리 방식 자체에도 변화를 줬다.
무선 수분측정기를 활용해 토양 수분과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앞으로 홀별·계절별 적정 수분 기준을 데이터화할 계획이다.
AI 예지로봇도 페어웨이와 러프에서 테스트 중이다.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답압(사람의 보행·체험활동 등으로 잔디나 토양에 압력을 주는 현상)과 잔디 손상을 줄이고, 확보된 인력은 생육관리와 정밀관수 등 보다 전문적인 업무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AI 디봇 보수 로봇의 현장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AI가 골프장 관리 전체에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반복적인 작업은 장비가 맡고, 사람은 잔디 상태를 판단하고 관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잭 니클라우스GC 코리아가 세계적인 대회를 개최해온 경험도 코스관리의 기준을 높이는 이유다. 프레지던츠컵,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DP월드투어, LIV골프 등 굵직한 대회를 치르면서 쌓은 경험을 평상시 코스 관리에도 적용하고 있다.
이번 신한동해오픈 역시 그 결과를 확인하는 무대다.
대회 기간에는 그린 스피드와 예고 높이 등을 경기 조건에 맞춰 세밀하게 조정하지만, 그 바탕에는 평소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코스 품질이 있다.


선수들이 완벽한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고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서 퍼트를 하는 순간의 이면에는 매일 잔디를 살피는 코스관리팀의 노력이 숨어있다.
기후 변화로 벤트그라스 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잭 니클라우스GC 코리아가 선택한 것은 포기가 아니라 투자와 기술이었다.
결국 국내 최고 수준의 코스를 유지하는 힘은 화려한 시설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코스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골프장과 코스관리 관계자들의 집요한 노력,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관리가 지금의 잭 니클라우스GC 코리아를 만들었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