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맹타, 139일 만의 홈런까지…롯데는 아직 ‘캡틴’ 전준우가 필요하다
12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을 친 롯데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제공[스포츠경향 김하진 기자] 롯데 주장 전준우가 모처럼 타격감을 자랑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전준우는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스포츠경향 김하진 기자] 롯데 주장 전준우가 모처럼 타격감을 자랑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전준우는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준우는 2회 무사 1·2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4회에는 2사 후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이어 6회 1사 1루에서는 우중간 안타로 1루 주자 전민재를 3루까지 보내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민재는 나승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인하며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한동희의 3점 홈런을 포함해 대거 4득점을 낸 7회에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7-0으로 앞선 9회 1사 후 키움 조영건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지난 4월 26일 KIA전 이후 무려 139일만에 나온 홈런이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전준우를 향해 후배들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모처럼 나온 장타를 축하했다.
올해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던 전준우였기에 이날 활약은 더욱더 뜻깊었다.
전준우는 올해도 주장 완장을 찼다. 전준우는 구단 역사상 가장 긴 기간 동안 주장을 맡은 선수다. 2021~2022년, 2024~2026년까지 무려 5시즌 동안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만큼 전준우가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순탄치 않았다. 고승민, 나승엽 등 일부 선수들이 도박장에 출입하면서 징계를 받았고 팀 내 위계질서에 대한 책임이 고스란히 전준우에게도 넘겨졌다.
정규시즌 타선 구성에 대한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당초 하위 타선에서 후배들을 뒷받침할 예정이었던 전준우는 개막부터 중책을 맡게 됐다. 하지만 좀처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서 더욱 부담감이 커졌다. 6월 초 첫 1군 말소를 시작으로 1,2군을 오가게 됐고 지난 7월 22일에는 33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으나 2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면서 다시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전준우가 후반기까지 100경기를 채우지 못한 건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10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전준우는 지난 8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46일 만에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팀은 그동안 하위권에 처져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 상태가 됐다.
복귀전부터 안타를 친 전준우는 이후 10~11일 열린 KT와의 2경기에서 안타 행진을 이어가더니 키움전에서는 3안타 경기로 팀 승리를 이끄는데 기여했다. 쉽지 않은 한 시즌을 보냈음에도 여전히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날 개인 통산 2100안타도 달성했다. 역대 17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준우는 경기 후 중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부터 너무 안 좋아서 팀에게도 미안했었고 나 스스로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군에서도 놓지 않고 있었고 코칭스태프가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준비를 계속했던 게 1군에 올라와서 타이밍 적으로 좋아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100안타에 대해서는 “데뷔 첫 안타부터 2100안타까지 뜻깊은 안타들이 많은데 지금이 끝이 아니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을야구가 어렵게 됐는데 팀적으로 많이 처져있어서 팬들에게 죄송스럽고 롯데가 어떻게 하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이 모습이 다가 아니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