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테임즈, 2020 로하스···‘2026 LG 오스틴’ 엔딩은, 그들 사이 어디쯤?

2015 테임즈, 2020 로하스···‘2026 LG 오스틴’ 엔딩은, 그들 사이 어디쯤?

LG 오스틴. LG 트윈스 제공[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프로야구 LG는 변동성 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전 그려놨던 시나리오를 여러 차례 수정하면서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구간에 이르러 있다. 개막 즈음 구성과 비교하면 면면이 판이하다.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 이탈로 대체 카드를 찾기 시작한 뒤로 변수가 꼬리를 물면서...

LG 오스틴. LG 트윈스 제공
LG 오스틴.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프로야구 LG는 변동성 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전 그려놨던 시나리오를 여러 차례 수정하면서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구간에 이르러 있다. 개막 즈음 구성과 비교하면 면면이 판이하다.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 이탈로 대체 카드를 찾기 시작한 뒤로 변수가 꼬리를 물면서 불펜 필승조, 선발진에 걸쳐 투수진 골격이 달라져 있다. 야수진에서도 주축 멤버의 부상과 침체로 대안 찾기 작업이 이어졌다.

조금 더 완성도 높은 시즌을 기대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는 산전수전 고난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순위싸움 방어선을 지키고 있는 동력 중 하나는, 팀 전체 흐름과는 별개로 선명한 우상향 곡선을 그은 외인타자 오스틴 딘의 화력이었다. 오스틴은 12일 현재 125경기에 출전하며 그 중 118경기에서 3번타자로 자리를 지키면서 시즌 전 기대값을 채우고 남는 성적을 쌓아가고 있다.

2023년 LG 유니폼을 입은 오스틴은 이미 팀 역대 최고 외인타자 역사를 쓰고 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뒤로 비교 대상을 대폭 넓히며 KBO리그 역대 최고 외인타자를 하나씩 불러내고 있다.

LG 오스틴. LG 트윈스 제공
LG 오스틴. LG 트윈스 제공

오스틴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타석 홈런 등 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최근 삼성전에서의 치명적 패전 흐름을 바꿔놓았다. 오스틴은 2020시즌 로베르토 라모스가 세운 팀 역대 단일 시즌 최대 홈런 38개과도 타이를 이룬 가운데 올시즌 부문 1위 KIA 김도영(40개)에 2개 차로 따라붙었다. 여기에 타점 1위(118개), 타율 3위(0.344)에 장타율 1위(0.669), OPS 1위(1.099)에 올라 있다.

오스틴의 2026시즌은 아직 진행형이다. 시즌을 마치며 남길 족적이 어떤 사이즈일지 예단하기 이르다.

KBO리그 역대 외인타자 가운데 단일 시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선수는 2015년의 NC 에릭 테임즈였다. 테임즈는 그해 타율 0.381, OPS 1.287에 47홈런-40도루로 만화 같은 성적을 거두며 WAR 11.07(스탯티즈 지표)을 찍었다.

테임즈 다음으로는 뜨거운 시즌을 보낸 외인타자는 2020년 KT 멜 로하스 주니어로 그해 WAR이 9.34에 이르렀다. 로하스는 그해 타율 0.349, OPS 1.097에 47홈런 135타점을 기록했다. 테임즈와 로하스는 해당 시즌 각각 정규시즌 MVP로도 선정됐다.

NC 시절의 에릭 테임즈. 경향신문 DB
NC 시절의 에릭 테임즈. 경향신문 DB
KT 시절의 로하스. 연합뉴스
KT 시절의 로하스. 연합뉴스

오스틴은 12일 현재 잔여 19경기를 남겨두고 스탯티즈 WAR로는 8.14, 스포츠투아이 WAR로는 8.21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0개구단 국내외 선수를 통틀어 WAR 1위인 오스틴은 잔여 시즌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각 부문 성적뿐 아니라 WAR 또한 불려갈 수 있다. 도루 숫자까지 도드라졌던 2015년의 테임즈의 WAR까지는 거리감이 있지만 2020년의 로하스가 남긴 WAR은 넘어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KBO리그 입성 뒤 한해도 부진하지 않았던 오스틴으로서도 이전 시즌들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오스틴은 스포츠투아이 지표로 2023년 WAR 5.57을 올린 뒤 2024년에는 5.50, 2025년에는 5.67의 WAR을 기록했다. 오스틴은 지난 3년과 비교해도 아주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