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경쟁 질문 지겹게 받은 LG 오스틴, 오히려 KIA 김도영 향해 전한 위로 “나도 코뼈 부러진 적 있었다”

홈런왕 경쟁 질문 지겹게 받은 LG 오스틴, 오히려 KIA 김도영 향해 전한 위로 “나도 코뼈 부러진 적 있었다”

12일 대구 삼성전을 마치고 인터뷰하는 LG 오스틴 딘. 대구 | 김하진 기자LG 오스틴 딘. 연합뉴스[스포츠경향 대구 | 김하진 기자] 어느덧 턱밑까지 쫓아왔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홈런왕 경쟁이 재점화됐다.오스틴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3...

12일 대구 삼성전을 마치고 인터뷰하는 LG 오스틴 딘. 대구 | 김하진 기자
12일 대구 삼성전을 마치고 인터뷰하는 LG 오스틴 딘. 대구 | 김하진 기자
LG 오스틴 딘. 연합뉴스
LG 오스틴 딘.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대구 | 김하진 기자] 어느덧 턱밑까지 쫓아왔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홈런왕 경쟁이 재점화됐다.

오스틴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회, 5회 연속으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4-3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두 방의 홈런을 한꺼번에 친 오스틴은 40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 김도영과의 격차를 2개로 줄였다. 김도영은 14일부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소집되면서 자리를 비운다. 오스틴에게 홈런 부문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오스틴은 홈런왕 경쟁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계속 이어나갔다. 이날도 ‘김도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듣자마자 어떤 질문인지 예감한 듯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동문서답일 수 있다”라며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오스틴은 “내가 미국에 있었던 2014년에 부상 이슈로 훈련을 못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때 트레이너 코치님이 공을 대신 잡아줬는데 그 상황에서 운이 안 좋게 공이 코를 맞으면서 코뼈가 부러진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가 이렇게 말한 건 최근 김도영이 코뼈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지난 9일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 수술을 받았고 12일 KT전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입은 부상이라 그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오스틴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김도영을 위로했다. 그는 “코가 부러진 건 정말 안타까운 부상”이라며 “하지만 김도영 선수는 잘생긴 선수이기 때문에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김도영 선수와 공통점이 하나 더 생겨서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일단 오스틴에게 더 중요한 건 타이틀보다 팀의 승리다. 자신이 홈런을 치면 팀의 승리 확률이 더 올라간다는 것을 잘 안다. 이날 홈런을 친 것에 대해 “중요한 순간에서 홈런을 친 부분에 대해 엄청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첫 번째 홈런은 중요한 추격포였고 두 번째 홈런은 운이 좋았다. 인천을 제외한 일반적인 야구장에서는 홈런이 안 될 가능성이 높은 타구였는데 대구구장이니까 넘어간 것 같다. 그런 홈런도 쳐서 기분이 좋지만, 결국은 팀 승리를 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서 그 부분이 가장 좋다”고 만족해했다.

최근 4연패에 빠지는 동안 LG는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특히 직전 경기인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8회에만 12점을 내주는 등 3-19로 대패하기도 했다.

올 시즌 LG에서 4년 차를 맞이하는 오스틴은 팀 동료들을 격려할 줄도 알았다. 그는 “투수들이 무너지는 부분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위로밖에 없다”라며 “경기가 끝나고 위로를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다. 누가 올라가서 실점하고 싶겠는가. 야구의 일부분이고 그런 상황이 생겨도 질책보다는 위로해주면서 팀원들이 다시 올라올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두 개의 홈런으로 오스틴은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가 세운 38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나만 더 치면 LG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

오스틴은 “라모스 선수가 38홈런을 치면서 기준치를 높여놨는데 그런 기록과 타이기록을 이룬 것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개인 기록이지만 결국은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을 준 게 더 만족스럽다”며 팀을 더 우선순위에 뒀다.

대구 |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