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장호가 키운 중3 장준서, 70회 장호배 1번 시드로…"내년 4대 그랜드슬램 모두 뛰겠다"

[김종석의 그라운드] 장호가 키운 중3 장준서, 70회 장호배 1번 시드로…"내년 4대 그랜드슬램 모두 뛰겠다"

장준서가 강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공을 받아치고 있다. 한동안 포핸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던 그는 최근 감각을 되찾아 "이번 장호배에서는 포핸드로 경기를 잘 풀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테니스코리아제70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부 대진표 가장 위에는 중학교 3학년 장준서(15·부산거점SC)의 이름이 올라 있습니...

장준서가 강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공을 받아치고 있다. 한동안 포핸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던 그는 최근 감각을 되찾아 "이번 장호배에서는 포핸드로 경기를 잘 풀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테니스코리아
장준서가 강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공을 받아치고 있다. 한동안 포핸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던 그는 최근 감각을 되찾아 "이번 장호배에서는 포핸드로 경기를 잘 풀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테니스코리아

제70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부 대진표 가장 위에는 중학교 3학년 장준서(15·부산거점SC)의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고교 3학년까지 출전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주니어 초청대회에서 장준서가 고교생 형들을 제치고 1번 시드를 받았습니다.

대회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장충 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립니다. 국내외 성적과 주니어 랭킹을 기준으로 남녀 각 16명, 총 32명이 초청됐으며 결승은 18일 오전 10시에 펼쳐집니다. 채널A는 결승과 함께 17일 준결승도 인터넷과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합니다.

첫판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장준서는 15일 1회전에서 김률(18·천안중앙고)을 만납니다. 김률은 올해 ITF 양구 J60과 회장기 전국주니어 18세부에서 우승한 고교 3학년 강자입니다. 중3 톱시드가 세 살 많은 선배를 상대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줄지가 첫 시험대입니다.

장준서는 1번 시드라는 숫자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솔직히 1번 시드라는 부담감은 없습니다.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생각입니다. 집중해서 즐겁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 장호배 출전입니다. 그 사이 장준서의 테니스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전환점 가운데 하나는 윤용일 대한테니스협회 미래국가대표 전담감독과 함께한 해외 원정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2주, 인도에서 1주 등 모두 3주 동안 대회를 함께 치렀습니다.

"그때 성적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3주 동안 엄청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윤용일 대한테니스협회 미래국가대표 전담감독(왼쪽)과 장준서. 장준서는 올해 윤 감독과 말레이시아와 인도에서 3주 동안 해외대회를 함께 치른 경험을 자신감을 끌어올린 전환점으로 꼽았다. 윤용일 감독 제공
윤용일 대한테니스협회 미래국가대표 전담감독(왼쪽)과 장준서. 장준서는 올해 윤 감독과 말레이시아와 인도에서 3주 동안 해외대회를 함께 치른 경험을 자신감을 끌어올린 전환점으로 꼽았다. 윤용일 감독 제공

실제 성적도 뒤따랐습니다. 장준서는 올해 ITF 뉴델리 J300에서 단식 3위와 복식 준우승을 기록했고,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J200에서도 복식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국내 무대에서는 유진 서울오픈 넥젠에서 조별리그 1위로 4강에 진출했습니다. 준결승에서 조민혁에게 패해 공동 3위에 머물렀지만 자신보다 나이와 경험에서 앞선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에디허 16세부 우승도 장준서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 결승전 때 IMG 코치와 스태프들이 한데 모여 자신을 응원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프로 선수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세계 무대가 멀게만 느껴졌던 어린 선수에게는 자신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사실을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포핸드입니다. 장준서는 한동안 포핸드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원래 포핸드에 대한 자신감이 좀 없었는데 최근 들어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포핸드로 경기를 잘 풀어보려고 합니다."

장호배 토너먼트 디렉트를 맡은 윤용일 감독도 같은 부분을 짚었습니다.

"준서의 장점은 게임을 영리하게 풀어나갈 줄 아는 운영 능력입니다. 포핸드에서 자신감이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본인이 노력했고 코치들 이야기도 잘 받아들이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장준서가 힘차게 서브를 넣고 있다. 윤용일 감독은 장준서가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체력과 서브 파워를 꼽았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장준서가 힘차게 서브를 넣고 있다. 윤용일 감독은 장준서가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체력과 서브 파워를 꼽았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물론 갈 길은 남아 있습니다. 윤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체력적인 부분과 서브 파워는 더 좋아져야 합니다. 길게 보고 체력 트레이닝도 잘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장준서와 장호테니스재단의 인연도 특별합니다. 장준서는 재단의 유망주 지원 프로그램인 '장호 넥스트 제너레이션' 장학생으로 선정돼 1년 동안 1000만 원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국내외 대회 출전과 훈련, 용품 구입 등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입니다.

장준서가 장호테니스재단 '넥스트 제너레이션' 장학생 선정 행사에서 꽃다발과 증서를 들고 재단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준서는 1년 동안 1000만 원의 후원을 받았다. 테니스코리아
장준서가 장호테니스재단 '넥스트 제너레이션' 장학생 선정 행사에서 꽃다발과 증서를 들고 재단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준서는 1년 동안 1000만 원의 후원을 받았다. 테니스코리아

재단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한 유망주가 재단이 70년째 이어온 대표 대회에서 1번 시드로 출전하게 된 셈입니다. 그래서 장준서에게 이번 장호배는 단순한 한 대회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누구나 뛰고 싶어 하는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대회에 다시 참가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장호배 우승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올해 안에 ITF 주니어 랭킹 70위 안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다음 목표는 더욱 분명합니다.

"내년에 4대 그랜드슬램을 다 뛰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장준서가 코트에서 두 팔을 높이 들어 올리고 있다. 올해 해외대회와 서울오픈 넥젠을 거치며 자신감을 키운 그는 ITF 주니어 랭킹 70위 이내 진입과 내년 4대 그랜드슬램 주니어 무대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장준서가 코트에서 두 팔을 높이 들어 올리고 있다. 올해 해외대회와 서울오픈 넥젠을 거치며 자신감을 키운 그는 ITF 주니어 랭킹 70위 이내 진입과 내년 4대 그랜드슬램 주니어 무대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지난해 에디허에서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응원 속에 '프로가 된 기분'을 처음 느꼈습니다. 올해는 윤용일 감독과 해외 3주를 함께 돌면서 자신감을 키웠고, 서울오픈에서는 한 단계 위 선수들과 맞섰습니다. 그 성장 과정에는 장호테니스재단의 지원도 있었습니다.

이제 무대는 장충입니다. 15일 고3 김률과의 첫 경기에서 세 번째 장호배가 시작됩니다. 장호가 지원한 중3 유망주는 이제 장호배 1번 시드가 돼 내년 그랜드슬램을 향한 다음 걸음을 내딛습니다.

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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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