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K로 마친 첫 태극마크…곽도현 “일본, 대만전 결장 아쉬움, 프로에서 만회”

11K로 마친 첫 태극마크…곽도현 “일본, 대만전 결장 아쉬움, 프로에서 만회”

12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슈퍼라운드 2차전 필리핀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한 곽도현(부산공업고)이 등판 소감을 밝히고 있다. 타이베이=최원준 기자 생애 첫 청소년 국가대표 무대에서 처음 선발 마운드를 밟아 삼진 11개를 잡아냈음에도 곽도현(부산공업고)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12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슈퍼라운드 2차전 필리핀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한 곽도현(부산공업고)이 등판 소감을 밝히고 있다. 타이베이=최원준 기자
12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슈퍼라운드 2차전 필리핀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한 곽도현(부산공업고)이 등판 소감을 밝히고 있다. 타이베이=최원준 기자

생애 첫 청소년 국가대표 무대에서 처음 선발 마운드를 밟아 삼진 11개를 잡아냈음에도 곽도현(부산공업고)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곽도현은 12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슈퍼라운드 2차전 필리핀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3일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투수진의 부담을 덜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정윤진 대표팀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수행했다.

경기를 마친 곽도현에게는 임무를 완수한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그는 “내심 5회를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싶었다. 그래도 태극마크를 달고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다행”이라면서도 “일본이나 대만전에 등판하고 싶었지만 무산됐다. 오늘 등판해 삼진을 많이 잡은 것을 위안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날 투구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1회 2사 후 빗맞은 안타 하나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조별리그 2·3차전에서도 1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던 곽도현은 이번 대회 6⅓이닝 1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곽도현은 “대표팀이 무패 행진을 하는 만큼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긴장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원했던 일본전과 대만전 등판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표팀에서 얻은 경험은 소중했다. 곽도현은 “하현승, 엄준상, 김민훈 등 뛰어난 투수들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해 영광”이라며 “잠시 잊고 있었던 야구를 다시 찾은 것 같다. 자극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하현승에게서는 경기 운영 능력을, 김민훈에게서는 위기 관리 능력을, 엄준상에게서는 힘 있는 구위를 배웠다고 했다. 자신의 장점으로는 “승부를 피하지 않는 것”을 꼽았다.

곽도현에게 이번 대표팀 발탁은 짧지만 쉽지 않았던 성장 과정의 결실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중학교 1학년부터 투수를 맡은 그는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거친 뒤 중학교 3학년 때 오른쪽 팔꿈치 MCL 수술을 받았다. 고등학교 1학년 시즌을 거의 재활로 보냈고, 2학년 때도 9~10이닝 정도를 던지는 데 그쳤다. 3학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첫 청소년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곽도현은 “이번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바탕으로 프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곽도현의 호투에 힘입어 필리핀을 6대 0으로 누르고 조별리그에 이어 슈퍼라운드를 전승으로 통과한 대표팀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타이베이=최원준 기자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