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는 나타나지 않는 ‘제우스’ 최우제의 위대함
한화생명 ‘제우스’ 최우제. 라이엇 게임즈 한화생명e스포츠 ‘제우스’ 최우제는 탑라인이라는 이름의 작은 올림푸스에만 머물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1레벨부터 다른 라인에 보이지 않는 번개를 던지고, 들리지 않는 천둥을 소환해 결국 그곳까지 지배하고 통치한다. 한화생명은 1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옛 올림픽 체조경기장...

한화생명e스포츠 ‘제우스’ 최우제는 탑라인이라는 이름의 작은 올림푸스에만 머물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1레벨부터 다른 라인에 보이지 않는 번개를 던지고, 들리지 않는 천둥을 소환해 결국 그곳까지 지배하고 통치한다.
한화생명은 1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옛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 진출전(패자조 결승전)에서 T1을 3대 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생명은 대회 최종 결승전에 진출, 13일 젠지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됐다.
‘탑 중 탑’ 최우제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던 시리즈였다. 지난 젠지와의 플레이오프 3라운드 경기에 이어 이날도 최우제의 영향력이 탑라인 바깥으로까지 퍼졌다. 2세트에서 갈리오를 선택한 그는 1레벨에 바텀으로 달려 점 부시에 와드를 설치했다. 양 팀이 나란히 와드를 설치했지만, 레드와 블루 사이드의 바텀 도착 속도 차이가 정보의 비대칭으로 이어졌다.
비록 패배하기는 했어도 3세트에서는 1레벨에 곧바로 T1의 칼날부리로 달려가 ‘오너’ 문현준(바이)의 정글링을 방해하며 시작했다. 과감한 오버 파밍까지 기세를 이어나가 T1과 문현준의 게임 설계를 방해했다.
최우제의 이런 플레이는 한화생명의 정글·미드, 바텀이 편하게 라인전 단계를 풀어나갈 수 있는 토양이 된다. 상대 정글러의 초반 정글링이 늦춰지거나 점 부시에 와드가 설치돼 있으면 바텀 듀오는 바텀 압박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 킬과 어시스트처럼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최우제의 영향력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커지고 두꺼워졌다.
인상적인 건 최우제가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이런 플레이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전부 의도된 플레이스타일의 변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우제는 “다전제에 들어서면 이타적인 플레이가 중요해진다”며 “플레이오프부터는 사고가 나는 게 아닌 이상 라인전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벌리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구도를) 비트는 플레이나 도전적일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3세트에서) 올라프로 1레벨에 바이를 정말 망하게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그건 좀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라인에 이렇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게임을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존 강점인 라인전과 사이드 플레이는 여전히 강력하다. 그게 한화생명을 상대하는 팀들을 괴롭게 만든다.
이날 2세트에서 팀의 역전승을 견인한 것도 그의 갈리오를 활용한 슈퍼 플레이였다. 최우제가 탑 갈리오를 플레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상대 탑·미드가 2AP여서 갈리오의 밸류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도 갈리오는 잘 쓰면 정말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취미로 미드 프로 선수들의 라인전 영상을 보기도 하고, ‘제카’ (김)건우 형한테 갈리오를 배우기도 했다”면서 “갈리오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