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는 늦추고, 라커룸은 더 덥게!" 이게 '아르테타식' 리더십인가?… 소매치기부터 리트리버까지

"식사는 늦추고, 라커룸은 더 덥게!" 이게 '아르테타식' 리더십인가?… 소매치기부터 리트리버까지

임정훈 기자잉글랜드에는 식사 시간과 이동 일정을 일부러 늦추고, 라커룸을 더 덥게 만들어 선수들을 괴롭히는 감독이 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FC(이하 아스널) 감독이 돌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단을 만들기 위한 독특한 준비 방식을 공개했다.오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열리는 2026-...

임정훈 기자

잉글랜드에는 식사 시간과 이동 일정을 일부러 늦추고, 라커룸을 더 덥게 만들어 선수들을 괴롭히는 감독이 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FC(이하 아스널) 감독이 돌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단을 만들기 위한 독특한 준비 방식을 공개했다.

오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열리는 2026-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4라운드 선덜랜드 AFC전을 앞둔 아르테타 감독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이색적인 준비 방식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열린 SSC 나폴리(이하 나폴리)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발생한 항공편 지연이 화두가 됐다. 당시 아스널은 영국 항공관제 문제로 출발이 늦어지면서 훈련장에서 이륙 허가를 기다려야 했다. 이탈리아에도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고, 경기 전 공식 미디어 일정은 취소됐다. 중요한 유럽 원정을 앞두고 준비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런 상황도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그런 도전을 좋아한다. 프리시즌에 일부러 그런 상황을 만들려고 한다"라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이미 경험해 본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법은 꽤 구체적이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장에 아주 늦게 도착하거나 준비 절차를 바꾼다. 식사와 이동 시간을 늦추고, 다른 경로로 이동한다"라며 "우리는 많은 것을 시도 해봤다. 라커룸을 더 덥게 만들거나, 더 까다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마사지 침대 수를 줄이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예기치 못한 변수 앞에서 선수와 스태프가 당황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인 듯하다. 그는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고, 기차가 늦거나 교통 체증이 생길 수도 있다. 그때는 적응해야 한다"라며 "비행기에서 두세 시간을 더 보내야 한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야 한다. 함께 놀거나 시간을 보내고, 잠을 자도 된다. 하지만 절대로 불평하거나 핑계로 삼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아르테타의 독특한 시도는 이전부터 화제를 모아왔다. '소매치기 고용' 일화가 대표적이다. 그는 아스널 선수단 저녁 식사 자리에 전문 소매치기를 몰래 불러 선수들의 휴대전화와 지갑을 가져가도록 했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에게 주머니를 확인하게 해 소지품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언제 어디서든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직접 체감하게 한 것이다.

2021-22시즌 리버풀 FC(이하 리버풀)의 안필드 원정을 앞두고는 훈련장에 스피커를 설치했다. 이어 리버풀 응원가 'You'll Never Walk Alone'을 크게 틀어놓고 훈련하며 안필드 원정의 압박감을 미리 경험하도록 했다.

선수단의 유대감을 위한 시도도 있었다. 2023년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윈(Win)'를 훈련장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맞았다. 선수와 스태프가 개와 교감하며 기분을 전환하고 친밀감을 쌓도록 한 것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당시 구단을 하나의 큰 가족에 빗대며, 윈이 그 가족을 대표하는 존재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나폴리 원정에서는 일정 차질 속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EPL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을 이끄는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 발생하는 변수까지 준비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어떤 환경에서도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선수단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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