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NC 자신감 근거 있었다, KBO 경험 대신 ML 60승을 샀다...클레빈저, 이 시기에 올 선수가 아니다
출처:NC 다이노스(MHN 정철우 기자) NC 다이노스가 시즌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선택은 ‘KBO리그 경험’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60승’이었다. 한국 무대에서 이미 적응력을 확인했고 나름의 성과까지 냈던 보스가 시장에 있었지만 NC는 그쪽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버티며 통산 60승을 거둔...

(MHN 정철우 기자) NC 다이노스가 시즌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선택은 ‘KBO리그 경험’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60승’이었다. 한국 무대에서 이미 적응력을 확인했고 나름의 성과까지 냈던 보스가 시장에 있었지만 NC는 그쪽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버티며 통산 60승을 거둔 마이크 클레빈저를 데려왔다. 9월 중순이라는 시점과 6주짜리 단기 계약이라는 조건을 생각하면 쉽게 성사시키기 어려운 카드다. NC가 커티스 테일러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오히려 강력한 전력 보강의 기회로 바꿨다고 평가할 만하다.
NC는 12일 테일러의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오른손 투수 클레빈저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액은 7만5000달러다. 클레빈저는 1990년생으로 193㎝, 97㎏의 체격을 갖춘 우완이다. 2011년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은 뒤 클리블랜드와 샌디에이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을 거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164경기 60승44패, 평균자책점 3.55. 809⅔이닝에서 삼진 822개를 잡았다. 무엇보다 164경기 가운데 142경기를 선발로 던졌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단순히 빅리그를 경험한 투수가 아니라 오랜 시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던 투수다.
NC가 자신감을 보였던 이유가 결과적으로 이름과 기록에서 확인된 셈이다. 테일러가 오른쪽 어깨 극상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한 뒤 대체 외국인 투수 후보를 놓고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었던 이름은 보스였다. 이미 KBO리그를 경험했기 때문에 적응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짧은 기간이라도 국내 타자를 상대해 봤다는 것은 시즌 막판 긴급 수혈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상당한 장점이었다.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어도 안정적인 제구와 한국 야구 경험을 갖췄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NC는 ‘안전한 선택’보다 더 높은 천장을 택했다. 클레빈저 정도의 경력을 가진 투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다면 굳이 보스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은 이유도 설명된다. 클레빈저는 올 시즌 평균 152㎞ 수준의 직구를 던졌고 체인지업과 커터, 스위퍼까지 활용할 수 있다. 선발 경험의 깊이까지 고려하면 정상적인 컨디션만 보여준다는 전제 아래 보스 이상의 퍼포먼스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카드다. NC가 필요했던 것은 단순히 테일러의 빈자리를 채울 투수가 아니라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선발이었다.
특히 영입 시점을 생각하면 NC의 선택은 더욱 강렬하다. 시즌이 사실상 막바지로 접어든 9월에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평균자책점 3점대 중반의 선발투수를 6주 대체 선수로 데려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좋은 경력을 가진 투수일수록 짧은 계약을 받아들일 이유가 적고, 새로운 리그와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구단 역시 제한된 시장에서 몸 상태와 실전 감각, 계약 조건을 모두 맞춰야 한다. 그 까다로운 퍼즐을 NC가 맞췄다. 계약금액 7만5000달러까지 감안하면 적어도 ‘영입 자체’만 놓고 보면 대박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클레빈저에게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그는 구단을 통해 시즌 막판 중요한 시기에 합류하는 만큼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15일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NC에는 적응을 기다려줄 시간이 많지 않다. 이름값을 확인하기 위해 데려온 선수가 아니라 당장 결과를 만들어 달라고 영입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다. ‘메이저리그 60승’이라는 화려한 이력이 9월의 KBO리그 마운드에서도 통하느냐다. 아무리 좋은 경력을 가진 외국인 투수라도 공인구와 스트라이크존, 타자들의 승부 방식, 등판 간격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이름값은 아무 의미가 없다. 더구나 클레빈저에게는 시행착오를 거칠 시간조차 넉넉하지 않다. 입국과 동시에 빠르게 몸을 만들고 자신의 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도 출발점만큼은 분명 기대 이상이다. 테일러를 잃은 NC가 급하게 빈자리를 메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이름을 끌어왔다. 검증된 KBO 경험을 가진 보스를 외면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그만한 자신감이 있었다. 영입전은 NC의 승리로 끝났다. 이제 클레빈저가 마운드에서 그 선택을 ‘대박’으로 완성할 차례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