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의 오디세이] "압박은 특권" 멘털이 승부를 가른다…사발렌카와 리바키나 2026 US오픈 여자단식 결승
마지막 승부에서 누가 웃을까? 아리나 사발렌카(왼쪽)와 엘레나 리바키나. US오픈US오픈이 열리는 센터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 1968년 시작된 US오픈(이전엔 US 챔피언십) 초대 남자단식 챔피언에 오른 아서 애시의 이름을 딴 경기장입니다. 그런데 이 스타디움 선수 입장 통로 벽에는 유명한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US오픈이 열리는 센터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 1968년 시작된 US오픈(이전엔 US 챔피언십) 초대 남자단식 챔피언에 오른 아서 애시의 이름을 딴 경기장입니다.
그런데 이 스타디움 선수 입장 통로 벽에는 유명한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PRESSURE IS A PRIVILEGE(압박은 특권이다).
여자 테니스 '레전드' 빌리 진 킹(82)이 지난 2000년 미국 페더레이션스컵(여자테니스 국가대항전) 대표팀을 이끌 당시, 선수이던 린지 데이븐포트에게 처음 건넨 말입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 때마다 투어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 자주 회자되는 말이 됐습니다.
경기 중 코트에서 느끼는 중압감은 아무 선수나 누릴 수 없는 특권이며, 그걸 견뎌내야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합니다.
12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는 13일 오전 5시 뉴욕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US오픈 여자단식 결승.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시즌 두번째로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맞붙는 1번 시드 아리나 사발렌카(28·벨라루스)와 2번 시드 엘레나 리바키나(27·카자흐스탄)도 이 문구를 보며 코트로 들어설 겁니다.
사발렌카는 이 대회 여자단식 3연패를, 리바키나는 생애 첫 US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노립니다. 실력은 막상막하. 결국 마지막 승부의 희비는 멘털리티, 즉 압박을 견뎌내는 정신력에서 엇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기를 앞두고 사발렌카는 리바키나에 대해 "그는 강서버다. 수년 동안 베이스라인 게임도 많이 발전했다"고 높게 평가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자신감이 있다고 말할 수 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정말 강하다고 지금 느끼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리바키나는 "우리는 여러 번 경기를 했고, 전에 연습도 함께 했다"면서 "사발렌카는 매우 공격적인 선수다. 강력한 경기력과 강한 서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상대하기 어렵다"고 매우 어려운 승부를 예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가지고 나올 필요가 있다. 아리나를 상대로 최고의 서브를 넣고, 적절한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점수가 팽팽하게 맞서기 때문이다. 결정이 차이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두 라이벌은 지금까지 17번 맞대결을 펼쳤고, 사발렌카가 10승7패로 앞서 있습니다.
리바키나는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5 WTA 파이널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6-3, 7-6(7-0)으로 꺾고 시즌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이어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사발렌카를 6-4, 4-6, 6-4로 제치고 생애 두번째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앞서 2022 윔블던에서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첫 우승 감격을 맛봤습니다.
그러나 사발렌카는 올 3월 인디언웰스 WTA 1000 결승에서 리바키나를 3-6, 6-3, 7-6(8-6)으로 꺾고 우승하는 등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습니다. 이어 마이애미 WTA 1000 4강전에서도 다시 리바키나와 격돌해 6-4, 6-3으로 승리했고, 결승에서 코코 고프(미국)를 제치고 '선샤인 더블'을 완성했습니다.
이후 사발렌카는 롤랑가로스 8강, 윔블던 16강 탈락 등으로 부진했습니다. 그러기에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이번 US오픈은 그에게 우승이 절실한 대회입니다.
US오픈 공식 사이트는 "'더 타이거'(호랑이) 사발렌카는 이번 2주 동안 베이스라인을 배회하는 약탈자였다. 특유의 강렬함과 맹렬한 화력으로 상대를 사냥했다"며 그의 폭발적인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실제 US오픈 연승도 이제 20경기로 늘어났습니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WTA 투어 단식 랭킹에서 사발렌카는 1위 자리를 리바키나에게 내줘야 합니다. 때문에 이번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자신이 여전히 '진짜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할 것입니다.
'서브 에이스의 여왕'인 리바키나는 세계 1위보다 US오픈 타이틀 획득이 자신에게는 더 중요하다면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기사제보 [email protected]]
출처: 테니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