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져도 결승전은 포기 못해’ 모로코, 2030년 월드컵 결승전 유치 강력 추진 “결승은 카사블랑카”

‘축구는 져도 결승전은 포기 못해’ 모로코, 2030년 월드컵 결승전 유치 강력 추진 “결승은 카사블랑카”

FIFA 스위스 본부. AP[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 개최지를 둘러싼 모로코와 스페인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모로코축구협회장이 카사블랑카 개최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자 자국 총리가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고, 스페인은 곧바로 “결승은 스페인에서 열려야 한다”며 맞불을 놨다.로...

FIFA 스위스 본부. AP
FIFA 스위스 본부. AP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 개최지를 둘러싼 모로코와 스페인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모로코축구협회장이 카사블랑카 개최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자 자국 총리가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고, 스페인은 곧바로 “결승은 스페인에서 열려야 한다”며 맞불을 놨다.

로이터통신은 11일 모로코의 아지즈 아칸누시 총리가 푸지 레크자 모로코축구협회장의 2030 월드컵 결승 개최 발언을 공개 비판했다고 전했다.

레크자 회장은 전날 모로코 부즈니카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서 “벤슬리마네주가 2030 월드컵 결승을 개최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슬리마네는 카사블랑카에서 약 60㎞ 떨어져 있으며 모로코가 월드컵 결승 개최를 겨냥해 초대형 경기장을 짓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아칸누시 총리는 아직 FIFA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열린 집회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라는 동료들과 아직 논의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로코가 결승을 개최한다고 약속해서는 안 된다”며 “결승 개최지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레크자 회장의 발언을 사실상 선거용 공약으로 규정하며 선을 그은 것이다.

스페인도 즉각 결승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라파엘 루산 스페인축구협회장은 현지 라디오 카데나 세르와의 인터뷰에서 레크자 회장의 발언을 선거를 의식한 주장으로 평가한 뒤 “아직 FIFA의 결정은 없지만 결승전은 스페인에서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산 회장은 특히 스페인이 2026 월드컵 우승국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우리는 현재 세계 챔피언이고 스페인이 대형 행사를 개최할 능력이 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현실적으로 월드컵 결승은 스페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030 월드컵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한다. 대회 100주년을 기념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도 개막 단계의 경기가 열려 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 6개국에서 월드컵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결승전 개최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FIFA는 “적절한 시점에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모로코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카드는 새로 건설 중인 하산 2세 스타디움이다. 약 10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경기장은 11만5000석 규모로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 전용 경기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 5월 기준 공정률은 약 30%였으며 모로코는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승 개최지를 둘러싼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FIFA는 지난 8월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모로코에 2030 월드컵 결승 개최를 약속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거짓이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주장”이라고 부인했다.

직전 2026 월드컵 역시 결승 개최지인 미국 뉴저지가 대회보다 약 2년 5개월 앞선 2024년 2월에야 확정됐다. 2030 월드컵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모로코의 초대형 신축 경기장과 스페인의 기존 인프라를 놓고 결승 유치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