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드 아니면 굳이 필요 없다?' 바르사 단장의 파격 선언..."PSG 봐라, 정통 9번 없어도 된다"

'홀란드 아니면 굳이 필요 없다?' 바르사 단장의 파격 선언..."PSG 봐라, 정통 9번 없어도 된다"

[포포투=김재우]엘링 홀란드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정통 스트라이커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뒤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를 찾았던 바르셀로나가 결국 별다른 보강 없이 시즌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공격력은 폭발하고 있다. 데쿠 단장 역시 파리 생제르맹(PSG)을 예로 들며 현대 축구에서는 전통적...

[포포투=김재우]

엘링 홀란드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정통 스트라이커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뒤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를 찾았던 바르셀로나가 결국 별다른 보강 없이 시즌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공격력은 폭발하고 있다. 데쿠 단장 역시 파리 생제르맹(PSG)을 예로 들며 현대 축구에서는 전통적인 '9번' 없이도 충분히 강력한 공격진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는 11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놀라운 공격력을 조명하면서 데쿠 단장의 발언을 전했다. 데쿠는 "9번을 찾는 것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길다. 지금은 좋은 9번이 많지 않다. 홀란드가 있고 우리에게는 최고였던 레반도프스키가 있었다"라며 "PSG를 봐라. 그들에게도 진정한 9번은 없다. 전통적인 9번을 보유하면 경기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우리는 이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지금 우리에게는 득점원이 부족하지 않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르셀로나의 생각은 달랐다. 레반도프스키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 영입은 여름 이적시장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페란 토레스까지 팀을 떠난 상황에서 한지 플릭 감독 역시 프리시즌 도중 공개적으로 새로운 '9번'을 찾고 있다고 밝힐 정도였다.

최우선 영입 대상은 훌리안 알바레스였다. 바르셀로나는 알바레스를 레반도프스키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낙점하고 실제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공식 제안까지 전달했다. 데쿠 역시 "우리는 알바레스를 영입하려고 했다. 제안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들은 선수를 팔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것이 현실이다"라고 협상 과정을 직접 인정했다. 결국 아틀레티코가 판매 불가 입장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는 확실한 정상급 스트라이커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공격력은 오히려 폭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공식전 첫 5경기에서 무려 22골을 터뜨렸다. 구단 역사에서도 70년 넘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엄청난 득점 페이스다.

핵심은 득점의 분산이다. 특정 스트라이커 한 명에게 공격을 집중하는 대신 하피냐와 라민 야말을 중심으로 앤서니 고든, 페르민 로페스 등 여러 선수가 다양한 위치에서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하피냐는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직접 득점에 가담하고 야말 역시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과 침투로 공격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고든의 직선적인 움직임과 페르민의 적극적인 페널티 박스 침투까지 더해지면서 상대 입장에서는 한 명만 막아서 해결할 수 없는 공격 구조가 만들어졌다.

플릭 감독 역시 최전방에 특정 선수를 고정하는 대신 상대와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수를 활용하고 있다. 하피냐가 중앙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가브리엘 제주스처럼 연계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데쿠는 "하피냐는 수비 입장에서 막기가 정말 어렵다.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라며 "많은 선수가 플릭 감독이 원하는 방식에 맞춰 그 자리에서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스트라이커 한 명을 중심으로 공격을 완성하기보다 여러 선수의 움직임으로 그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다.

PSG를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데쿠는 정통 9번이 존재하면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팀의 공격 방식도 그 선수에게 맞춰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반대로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면 여러 공격수가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면서 상대 수비에 혼란을 줄 수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가 보여주는 22골의 폭발적인 화력은 데쿠가 이야기한 공격 구조가 적어도 시즌 초반에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다.

물론 바르셀로나가 앞으로도 스트라이커 영입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여름에도 알바레스 영입을 실제로 시도했고, 데쿠가 직접 홀란드처럼 특별한 수준의 9번은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현재 선수들로 충분한 공격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시장에 특별한 공격수가 등장한다면 영입을 검토하는 것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레반도프스키와 페란이 떠났지만, 바르셀로나의 득점력은 오히려 더욱 강력해졌다. 플릭 감독은 정통 스트라이커의 빈자리를 여러 공격수의 움직임과 득점 분담이라는 방법으로 채웠고 데쿠 역시 현재로서는 새로운 9번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지금의 해답을 믿고 스트라이커 보강 없이 스쿼드를 이어갈지, 아니면 다음 이적시장에서 다시 알바레스를 비롯한 정상급 공격수 영입에 시동을 걸지 주목된다.

출처: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