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 달라는 건 패배자 마인드!' 포체티노 폭탄 발언에 역풍...토트넘 레전드도 "이제 와서 뭘 달라고 하냐"
[포포투=김재우]9년 전 놓친 우승컵을 이제라도 돌려달라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주장에 거센 역풍이 불고 있다. 첼시가 당시를 포함한 기간의 규정 위반으로 실제 징계를 받은 만큼 포체티노에게는 억울함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이미 경기장에서 결정된 우승을 이제 와서 뒤집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반론이...

[포포투=김재우]
9년 전 놓친 우승컵을 이제라도 돌려달라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주장에 거센 역풍이 불고 있다. 첼시가 당시를 포함한 기간의 규정 위반으로 실제 징계를 받은 만큼 포체티노에게는 억울함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이미 경기장에서 결정된 우승을 이제 와서 뒤집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반론이 나왔다. 심지어 그의 주장을 두고 '패배자 마인드'라는 강한 비판까지 등장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의 발언을 둘러싼 논쟁을 전했다. 첼시 팬으로 알려진 패널 로리 제닝스는 "포체티노는 패배자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실제로 얻어내지 못한 것을 규정상의 이유로 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원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토트넘 출신 앨런 브라질 역시 "그런 식으로 되는 게 아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라며 2016-17시즌의 결과를 이제 와서 바꾸는 것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의 시작은 포체티노 감독의 발언이었다. 포체티노는 최근 인터뷰에서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이 토트넘에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의심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두렵지도 않다. 첼시 팬들은 내가 이런 말을 해서 화가 날 것이다"라면서도 "그들이 규정을 어겼다는 것을 인정했다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두 번째로 좋은 팀의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규정을 어기는 것을 장려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포체티노가 이야기한 시즌은 토트넘 역사에서도 가장 아쉬운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 포체티노의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26승 8무 4패를 기록하며 승점 86점을 쌓았다. 구단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승점이었고 86골을 넣고 26골만 허용하며 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그러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끌던 첼시가 승점 93점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을 7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당시 첼시의 운영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첼시의 현 소유주들은 2022년 구단 인수 과정에서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시절 발생한 잠재적인 위반 사항을 프리미어리그와 축구 당국에 자진 신고했다. 조사 결과 2011년부터 2018년 사이 구단의 이익을 위해 선수와 미등록 에이전트, 제3자에게 지급된 일부 금액이 당국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 징계도 내려졌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3월 두 건의 징계 절차를 마무리하며 첼시에 총 1,075만 파운드(약 19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역시 첼시가 에이전트 및 제3자 투자와 관련해 74건의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1,000만 파운드(약 18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당초 정지된 승점 6점 삭감 징계도 내려졌지만, 항소 과정에서 취소됐고 대신 2027년 6월까지 유예되는 두 차례 이적시장 선수 등록 금지 징계로 대체됐다.

포체티노가 억울함을 이야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첼시가 규정을 어긴 시기에 자신과 토트넘은 같은 리그에서 직접 우승을 경쟁하고 있었다. 포체티노는 "한 팀은 오프사이드와 VAR 규정을 적용하고 다른 팀은 적용하지 않는 식으로 경기할 수는 없다. 모두가 같은 규칙 아래에서 경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첼시의 경기력이나 콘테 감독의 지도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하지만 현지에서 제기된 반론은 별개의 문제를 짚고 있다. 첼시가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과 2016-17시즌 우승컵을 토트넘에 넘기는 것은 반드시 같은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의 조사에서는 문제가 된 지급액을 당시 재무 자료에 포함해 다시 계산하더라도 첼시가 해당 기간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실제 징계 역시 벌금과 이적 관련 제재였고 2016-17시즌 우승 박탈이라는 스포츠적 제재는 내려지지 않았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포체티노의 아쉬움을 이해할 만한 이유가 있다. 승점 86점에 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도 우승에 실패했고, 시간이 흐른 뒤 경쟁팀이 같은 시기에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까지 확인됐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역시 당시의 토트넘이 다른 조건에서 경쟁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 지나간 시즌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당시 경쟁의 공정성을 문제 삼을 여지는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9년 전 경기장에서 결정된 결과를 소급해 뒤집고 우승컵을 2위 팀에 넘기는 것은 또 다른 논쟁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첼시의 규정 위반에 어떤 수준의 처벌이 적절했는지와 토트넘이 우승팀으로 인정받아야 하는지는 서로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포체티노에게 2016-17시즌은 자신의 토트넘 감독 시절 가장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겠지만, 현지의 반응처럼 이미 끝난 우승 경쟁의 결과까지 다시 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