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분 뛰고 고작 9번 터치!' 요케레스 최악의 경기력...전문가 반전 주장 "아스널 축구가 문제"
[포포투=김재우]73분 동안 공을 만진 횟수가 고작 9번이었다.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아스널이 나폴리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왔지만 최전방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에게는 잊고 싶은 경기가 됐다. 그러나 경기 후 의외의 주장이 나왔다. 요케레스 개인의 문제만으로 볼 수 없으며 오히려 그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는 아스...

[포포투=김재우]
73분 동안 공을 만진 횟수가 고작 9번이었다.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아스널이 나폴리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왔지만 최전방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에게는 잊고 싶은 경기가 됐다. 그러나 경기 후 의외의 주장이 나왔다. 요케레스 개인의 문제만으로 볼 수 없으며 오히려 그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는 아스널의 축구에도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요케레스의 나폴리전 경기력을 조명했다. 유럽축구 전문가 케빈 해처드는 "그가 안쓰럽다. 애초에 아스널이 요케레스를 영입한 것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는 역습 상황에서 공을 빠르게 받기를 원한다. 넓은 공간에서 상대를 향해 달려들고 공을 자신의 발 앞에 둔 뒤 슈팅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스널은 그렇게 경기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스널은 상당히 신중하고 페널티 박스 주변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는다. 경기를 통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아스널은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나폴리에 1-0 승리를 거뒀다.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던 아스널은 까다로운 나폴리 원정까지 잡아내면서 좋았던 흐름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갔다.

이날 최전방은 요케레스가 지켰다. 이번 시즌 공식전 첫 선발 출전이었다. 그러나 좀처럼 경기에 관여하지 못했다. 후반 28분 카이 하베르츠와 교체될 때까지 73분을 소화했지만 볼 터치는 단 9회에 불과했다. 아스널이 이날 무려 26개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요케레스가 기록한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만진 횟수 역시 세 차례에 그쳤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제한적인 볼 터치 속에서도 지상 경합에서는 두 차례 모두 승리했고 무려 4차례의 기회를 창출했다. 직접 골문을 위협하지는 못했지만 공을 잡았을 때 동료에게 연결하면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은 수행했다. 실제로 9번밖에 공을 만지지 않은 선수가 팀 내에서 마르틴 외데고르 다음으로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문제는 최전방 공격수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득점 영향력이었다. 아스널이 경기 대부분을 주도하고 26개의 슈팅을 쏟아낸 상황에서도 요케레스는 단 한 차례의 슈팅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결국 요케레스가 교체된 지 불과 2분 뒤 외데고르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그의 침묵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시즌 세 차례 출전에서도 아직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해처드는 요케레스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선수의 가장 큰 장점과 아스널이 추구하는 공격 방식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였다. 스포르팅CP 시절 요케레스는 넓은 공간을 폭발적으로 파고든 뒤 직접 슈팅까지 가져가는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반면 아스널은 상대 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짧은 패스를 반복하면서 빈틈을 만드는 공격을 선호한다. 요케레스가 마음껏 질주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자주 만들어지지 않는 셈이다.
더구나 현재 아스널은 득점을 최전방 공격수 한 명에게 의존하는 팀도 아니다. 외데고르와 부카요 사카, 에베레치 에제 등 2선에 직접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고 데클란 라이스와 미켈 메리노 등 중원 자원들도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실제로 나폴리전 결승골 역시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외데고르의 발끝에서 나왔다. 요케레스가 매 경기 득점만을 바라보기보다 압박과 연계, 공간 창출을 통해 주변 선수들을 살리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이유다.
요케레스가 이미 아스널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 경험도 있다. 지난 시즌 스포르팅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뒤 공식전 21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해처드 역시 "세계적인 공격수는 아니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에서 20골을 넣었다. 우승에 온전히 자신의 역할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하베르츠의 몸 상태를 고려하면 긴 시즌을 치르는 아스널에 요케레스가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물론 73분 동안 9번의 볼 터치와 0개의 슈팅이라는 기록은 최전방 공격수에게 만족스러운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아스널의 전술적 특성과 요케레스에게 요구되는 역할까지 고려한다면 득점 여부만으로 그의 경기력을 판단하기도 어렵다. 제한적인 관여 속에서도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줬고 지난 시즌에는 이미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우승에 기여했다.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3연승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까지 잡아내며 공식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요케레스 역시 득점력에 대한 비판과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도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기회를 받고 있다. 과연 요케레스가 자신의 장점을 아스널의 축구에 더욱 녹여내면서 팀의 고공행진에 계속해서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