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 ‘평생 골퍼’ 만들려면…생애주기 맞춤형 가치 제공해야”[대한민국 골프산업 포럼]
이준성(왼쪽)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가 1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골프산업 포럼’에서 100여 명의 골프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골프장 밖에서 찾는 골프산업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한 번 골프에 발을 들인 사람이 평생 골프를 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 번 골프에 발을 들인 사람이 평생 골프를 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골퍼와 골퍼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생애주기별로 분석해 맞춤형 가치를 제공한다면 골프산업의 재도약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준성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는 1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골프산업의 회복탄력성 강화 전략’을 주제로 열린 ‘2026 대한민국 골프산업 포럼’ 주제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골프장 밖에서 찾는 골프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골프산업을 ‘골퍼 라이프사이클’로 다시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골프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스크린골프로 골프에 더 익숙해지고, 그 다음에 레슨을 받거나 투어 대회에 관심을 갖게 된다. 또 골프 실력을 높이기 위해 용품 등 시장의 다양한 요소들을 소비하게 될 것이며 골퍼들끼리의 커뮤니티에서 공동체 의식을 느끼기도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자연스러운 순환을 통해 생애주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골프장의 내장객 수만 따질 것이 아니라 개별 골퍼가 생애주기상 지금 어디에 위치하는지 이해하고 그에 알맞은 가치를 어떻게 제공하느냐를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골프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골프산업 포럼은 서울경제와 서울경제TV가 주최하고 서울경제 골프먼슬리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후원으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골프장, 용품, 테크, 의류, 마케팅 등 골프산업 전 분야에 걸쳐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강연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골프산업은 팬데믹 시기 약 300만 명의 신규 골퍼 유입으로 유례없는 황금기를 맞았지만 엔데믹으로의 전환과 함께 빠르게 정체기를 맞았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524개 골프장의 총 내장객은 4641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100만 명이 줄었다. 2022년 5058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찍은 이후 2023년 4772만 명, 2024년 4741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같은 흐름 속에서도 “골프산업 전체로는 2022년 20조 8000억 원에서 이듬해 22조 4000억 원으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유원골프재단 골프산업백서 자료)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골프산업은 골프장이 아닌 2차·3차 시장에서 동력을 얻고 있다. 골퍼의 지갑은 골프장 안보다 밖에서 더 많이 열린다”고 진단했다. 스크린골프와 용품 시장, 골프 관광 등의 의미 있는 성장이 그 근거다. “엔데믹과 함께 골프가 사라진 게 아니라 코로나발 비정상적 급성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열됐던 시장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 교수는 “새로운 골퍼들을 시장으로 유입시키려면 ‘골퍼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타깃형 접근이 필요하다”며 “보통 스크린골프나 레슨-용품 구매나 피팅-커뮤니티 가입-골프 여행이나 투어 대회 관람-골프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는 사이클로 골프를 즐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연습장 브랜드 톱골프, 일본의 골프다이제스트온라인(GDO) 등이 다양한 연령대를 공략하기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점을 벤치마크 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 톱골프는 식음료(F&B)와 게임 요소를 결합해 골프 연습의 영역을 넓혔고, GDO는 골프장 예약·용품 판매·레슨 등을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미디어로 연결해 통합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 교수는 “골프 산업의 회복탄력성 강화를 위해서는 제품 중심 사고에서 경험 중심 사고로 업계가 인식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운드 때 멋지게 찍힌 사진 한 장이 골퍼를 그날의 좋았던 기억으로 데려가듯 각각의 골퍼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경험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데이터를 축적해야만 니즈에 맞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다만 내장객이나 객단가 등 전통적인 데이터가 아니라 처음 방문한 골퍼가 몇 명인지, 재방문율은 어느 정도이며 한 달·석 달·1년 후에도 계속 골프를 치는지 등의 경험 데이터를 수집해야 ‘숫자’가 아닌 ‘관계’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