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48회' 이런 적 처음이었다, 26살 예비 FA 왜 마음고생 심했나…"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스트레스 심했죠" [MD대전]

'무려 1048회' 이런 적 처음이었다, 26살 예비 FA 왜 마음고생 심했나…"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스트레스 심했죠" [MD대전]

정관장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박은진과 박혜민(오른쪽)./대전 = 이정원 기자정관장 박혜민이 11일 열린 흥국생명과 2026 프로배구 컵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첫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KOVO) 제공[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굉장히 부담스러웠죠."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아...

정관장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박은진과 박혜민(오른쪽)./대전 = 이정원 기자
정관장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박은진과 박혜민(오른쪽)./대전 = 이정원 기자
정관장 박혜민이 11일 열린 흥국생명과 2026 프로배구 컵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첫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정관장 박혜민이 11일 열린 흥국생명과 2026 프로배구 컵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첫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굉장히 부담스러웠죠."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은 지난 시즌에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전 경기를 소화했다. 36경기에 나와 255점 공격 성공률 35.38% 리시브 효율 25.86%를 기록했다. 팀의 최하위 추락을 막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한 건 어느 선수에게든 큰 의미가 있다. 이제는 2026-2027시즌 반등을 위해 달린다.

최근 기자와 만난 박혜민은 "비시즌 휴가 기간에는 운동하기가 싫었다(웃음). 그런데 운동을 안 할 수가 없다. 재활 훈련도 하고, 요가와 필라테스도 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리시브 이야기를 잠시 했다. 박혜민은 지난 시즌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1048번의 리시브를 받았다. 리그에서 1000회 이상 리시브를 받은 선수는 박혜민과 육서영(IBK기업은행·1014회) 뿐이다.

정관장 박혜민./KOVO
정관장 박혜민./KOVO

박혜민은 "부담이 너무 컸다. 사실상 2인 리시브 체제였다. 내가 리그에서 리시브를 가장 많이 받았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다. 부담스러웠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라며 "직접 뛰어보니 그동안 이 자리에서 뛴 언니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스트레스받고 신경 쓰면서 경기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박혜민도 자신이 해야 될 역할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다. 정관장의 최근 성적이 좋았을 때를 보면 아시아쿼터-외국인 선수 활약도 좋았지만,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가 잘 버텼다. 플레이오프에 갔던 2023-2024시즌에는 이소영(IBK기업은행)이, 챔프전 무대를 밟았던 2024-2025시즌에는 표승주(흥국생명)가 힘을 냈다. 이제는 박혜민이 언니들이 했던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 국가대표 출신 종휘의 대각에서 버텨야 한다.

박혜민은 "그런 이야기를 나도 많이 들었다. 내가 잘 받쳐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종휘 언니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금메달 주역이다. 같이 운동하다 보면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배울 점도 많다. 언니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어떤 플레이를 보면 '저건 정말 똑똑했다'라고 느낀 순간이 굉장히 많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을 건강하게 마치면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2023-2024시즌이 끝난 후 데뷔 첫 FA 자격을 얻었는데 정관장 잔류를 택했다. 이제는 데뷔팀 GS칼텍스보다 정관장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길기에, 정관장을 떠나는 건 상상하기 싫다.

정관장 박혜민./KOVO 제공
정관장 박혜민./KOVO 제공

그는 "늘 매 시즌이 힘들다. 그래도 나를 잘 잡아준 건 엄마, 아빠를 비롯한 가족들이었다. 가족들이 '할 수 있다', '버텨봐라'라고 이야기해 줘서 버틸 수 있었다. 버티다 보니 FA 기회가 또 찾아왔다"라며 "어렸을 때보다 많이 차분해졌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까불까불했다면(웃음), 지금은 그럴 힘도 없다. 한편으로는 쓸쓸하기도 하고, 나이를 먹어가는 건가"라고 웃었다.

이어 "두 번째 FA 기회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요즘 여러 생각을 하지만, FA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지난 시즌에는 팀이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올 시즌은 선수 구성도 좋으니 이럴 때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은 생각이 크다"라고 힘줘 말했다.

정관장은 11월 4일 흥국생명과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박혜민은 "이제 더 내려갈 곳도 없다. 지난 시즌 꼴찌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 예전에는 수비, 리시브를 하면서 절대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정말 강했다. 그런데 권순찬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많이 변했다. 리시브를 잘못 받아도 공격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불안감 갖지 않고, 감독님 말씀대로 공격적인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다.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관장 박혜민이 3일 경기도 고양 스타필드에서 진행된 스포츠 브랜드 스케쳐스 '에어로(AERO) 러닝화' 팝업스토어 오픈 기념행사에 참석해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정관장 박혜민이 3일 경기도 고양 스타필드에서 진행된 스포츠 브랜드 스케쳐스 '에어로(AERO) 러닝화' 팝업스토어 오픈 기념행사에 참석해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출처: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