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최형우
최형우. [뉴시스] ‘최형우 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붙은 별칭이다. 올해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최형우가 지난해까지 뛴 KIA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최형우의 야구 인생은 두 팀을 오갔다. 2002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4년 만에 방출됐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최형우. [뉴시스]](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10/26/0003560325_001_20261026000211031.jpg?type=w647)
‘최형우 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붙은 별칭이다. 올해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최형우가 지난해까지 뛴 KIA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최형우의 야구 인생은 두 팀을 오갔다. 2002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4년 만에 방출됐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08년 다시 삼성에 들어가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간판타자로 우뚝 선 그는 삼성의 4년 연속 통합우승(2011~14년)을 이끌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는 4년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KIA로 떠났다. KIA는 두 차례 정상(2017, 24년)에 오르며 ‘100억 타자’의 값을 톡톡히 뽑았다.
지난겨울 최형우는 삼성의 러브콜을 받고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10년 만의 귀향에 삼성 팬들은 환호했다. 현역 최고령 선수인 최형우는 올해 타율 0.301, 18홈런, 106타점으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고, 삼성은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가을야구 첫 상대가 KIA다. 그런데 정작 ‘최형우 시리즈’에 최형우가 없다. 25일 비로 취소된 PO 1차전을 앞두고 발표된 선발 라인업에서 그의 이름이 빠졌다. 최형우는 “최형우 시리즈라는 이름은 감사하긴 한데 이번 시리즈에서 중용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사정은 이렇다. 올 시즌 타격왕(타율 0.371)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지명타자로 나선다. 최형우가 선발로 나가려면 좌익수 글러브를 껴야 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은 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단기전은 수비가 중요하다”며 박승규를 좌익수로 내보냈다. 최형우의 올 시즌 KIA전 성적(타율 0.190, 2홈런)도 신통치 않았다. 최형우 본인도 “좌익수 수비는 나가면 다리가 떨린다. 이게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KIA로서는 최형우가 벤치에 있는 것도 무섭다. 최형우는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설 전망인데 한 방을 가지고 있어서다. 또한 누구보다 큰 경기 경험이 많다. 2년 전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에서는 KIA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33,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2로 삼성을 울렸다. 그 무서움을 옆에서 지켜본 KIA 김도영은 “(최형우 선배가 빠져) 깜짝 놀랐다. 차라리 계속 타석에 나오는 것보다 한 번 나오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형우는 “다른 팀과 할 때보다 훨씬 설렌다”고 했다. 두 팀은 26일로 미뤄진 1차전 선발로 크리스 페덱(삼성)과 제임스 네일(KIA)을 그대로 예고했다.
출처: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