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거기를 왜 가'… 獨 전설 올리버 칸, '맨유 차기 감독설' 나겔스만에 경고 "거대한 위험 감수할 건가"

'맨유? 거기를 왜 가'… 獨 전설 올리버 칸, '맨유 차기 감독설' 나겔스만에 경고 "거대한 위험 감수할 건가"

임정훈 기자찬란한 역사를 지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의 사령탑 자리는 '독이 든 성배'일까?독일의 전설적인 수문장 올리버 칸이 맨유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게 신중한 선택을 당부했다. 수많은 감독이 쓴 맛을 보고 떠난 맨유가 다음 도전의 무대로 적절한지...

임정훈 기자

찬란한 역사를 지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의 사령탑 자리는 '독이 든 성배'일까?

독일의 전설적인 수문장 올리버 칸이 맨유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게 신중한 선택을 당부했다. 수많은 감독이 쓴 맛을 보고 떠난 맨유가 다음 도전의 무대로 적절한지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재 맨유는 마이클 캐릭 감독이 정식으로 부임한 이후 흔들리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한국 시간) 코모 1907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4로 참패하며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11경기로 범위를 넓히며 2승에 불과하다. 캐릭 감독의 입지가 불확실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겔스만 감독이 유력한 후임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23일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을 통해 의견을 밝힌 칸은 나겔스만 감독의 해외 경험과 맨유의 불안정성을 함께 짚었다. 그는 "나겔스만의 입장에서 쉬운 상황이 아니다. 특히 해외 구단을 비롯한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지도자는 아니다"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맨유는 최근 몇 년 동안 감독직의 안정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겔스만은 스스로에게 다음 단계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물어야 한다"라며 "최근 몇 년간 거의 모든 감독이 결국 실패했던 맨유처럼 거대한 위험이 따르는 곳에 자신을 묶어둘 것인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맨유의 지난 행보는 칸의 우려를 뒷받침한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2016년 FA컵 우승을 이끌고도 이틀 뒤 경질됐다. 후임이었던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 역시 부임 첫 시즌인 2016-17시즌 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와 리그컵을 제패했지만, 장기 집권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리그 준우승까지 기록했던 그는 성적이 추락한 2018년 12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젊은 지도자에게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포르투갈 리그를 지배했던 루벤 아모림 감독은 2024년 11월 맨유의 부름을 받아 지휘봉을 잡았지만, 첫 시즌 리그 15위와 UEL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에도 반등을 좀처럼 이루지 못한 채 이번 해 1월 약 14개월 만에 경질됐다. 풍부한 우승 경력을 지닌 명장도, 새로운 전술을 앞세운 젊은 감독도 맨유를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의 CEO 직책으로 나겔스만 감독과 함께 했던 인연이 있는 칸은 나겔스만 감독이 이미 큰 중압감을 경험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도 그에게는 큰 도전이었다"라며 "자신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구단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나겔스만 감독의 지도력 자체를 낮게 평가한 것은 아니다. 칸은 오히려 팀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능력에 기대를 보냈다. 그는 "율리안은 구단과 팀을 구축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라면서도 "맨유가 올바른 다음 단계인지는 오직 그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칸은 나겔스만에게 영광스러운 역사를 가진 맨유의 이름값만큼이나 감독직이 짊어져야 할 부담도 크다는 경고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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