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 맨유 캡틴→감독 ‘공개 비판’ 과연 주장의 책임은 없나···“판단력과 리더십도 아쉬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433[스포츠경향 용환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코모 1907전 패배 후 마이클 캐릭 감독의 전술에 문제를 제기했다.그러나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페르난데스의 경기 중 압박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맨유의 부진이 감독의 전술만으로 설명...

[스포츠경향 용환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코모 1907전 패배 후 마이클 캐릭 감독의 전술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페르난데스의 경기 중 압박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맨유의 부진이 감독의 전술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열린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코모에 1-4로 완패했다. 맨유는 전반부터 수비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냈고, 후반에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이번 패배로 맨유는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앞서 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2로 패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팀의 경기력은 물론 캐릭 감독의 전술적 선택을 둘러싼 비판도 커졌다.

경기 후 페르난데스는 영국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또다시 좋지 않은 출발을 했고,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했다”며 “상대가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 충분한 압박을 가하지 못했고, 우리가 공을 가졌을 때의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여러 가지가 우리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술적 접근 방식에 관한 질문에도 답했다. 페르난데스는 “그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판단할 문제다. 내가 판단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때로는 더 과감해져야 한다. 높은 위치에서 압박해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맨유가 상대를 직접 압박하는 대신 공간을 내주고 기다리는 방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코모처럼 후방에서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팀에 지나치게 많은 공 소유권을 허용하면 상대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옵타는 경기 중 페르난데스의 움직임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캐릭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지만, 그의 독자적인 압박은 오히려 코모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취지로 분석했다.

실제로 페르난데스는 코모의 센터백과 골키퍼를 향해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했다. 하지만 주변 동료들의 후속 압박이 충분히 이어지지 않으면서 상대의 패스 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왔다. 코모는 페르난데스의 압박을 피해 패스를 연결했고, 그는 동료들의 움직임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압박 관련 수치만 보면 맨유가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옵타에 따르면 맨유는 코모전에서 고강도 압박 443회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상대 진영에서 시도한 압박은 227회였다. 두 수치 모두 2026-2027시즌 UCL 단일 경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페르난데스 개인의 수치도 눈에 띄었다. 그는 전체 압박 99회, 파이널 서드 압박 41회, 상대 진영 압박 70회를 기록해 세 지표 모두 팀 내 1위에 올랐다. 특히 후반 22분 교체되기 전까지 상대 진영과 파이널 서드에서 동료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압박을 시도했다.
다만 압박 횟수가 많다는 사실이 곧 효과적인 압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옵타의 분석은 맨유 선수들의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페르난데스가 팀 전체의 움직임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개별적으로 압박에 나선 장면이 코모에 공간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캐릭 감독이 코모의 패스 능력을 고려해 수비 대형을 유지하고 상대가 공간을 내줄 때 공략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페르난데스는 더 높은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두 사람의 발언을 종합하면 맨유가 어떤 방식으로 상대의 빌드업을 저지해야 하는지를 두고 시각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페르난데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상대에게 지나치게 많은 공간과 공 소유권을 허용하면 공격 전개를 쉽게 풀어갈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압박을 선택하더라도 선수들의 움직임이 함께 맞물리지 않으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맨유가 압박 횟수에 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캐릭 감독 역시 경기 후 전술뿐 아니라 선수들의 활동량과 경기 강도를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어떤 전술을 사용하더라도 선수들이 전진하고 후퇴하는 움직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결국 코모전 참패를 캐릭 감독의 전술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페르난데스의 문제 제기에는 타당한 측면이 있지만, 그 역시 경기장에서 팀의 압박을 조율해야 하는 주장이자 선수다. 개인의 적극성이 팀 전체의 움직임과 맞물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상대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맨유가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전술적 접근과 선수들의 실행력 모두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용환주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