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홈런 미남 외인의 그림자, '175K' 韓 역대 최고 불명예…약점 명확한데 KS는 어쩌나? "어쨌거나 투수도 실투를 던진다"
2026년 9월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힐리어드가 1회말 1사 1.3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미남 타자' 샘 힐리어드(KT 위즈)는 올해 최고의 외인 타자 중 하나...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미남 타자' 샘 힐리어드(KT 위즈)는 올해 최고의 외인 타자 중 하나다. 142경기에서 171안타 44홈런 116득점 139타점 타율 0.304 OPS 0.967의 성적을 남겼다. 타점 1위, 홈런 2위, 득점 3위, 최다 안타 5위다.
불명예 기록도 있다. 시즌 175삼진을 당했다. 2000년 톰 퀸란(당시 현대 유니콘스·173개)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 삼진 기록을 세운 것.
홈런 타자에게 삼진은 세금이다. 그런데 힐리어드는 최고 세율 구간에 든 셈이다. 삼진 비율(K%)로 봐도 전반기에 27.0%, 후반기에 27.8%로 큰 변동은 없었다. 시즌 초 ABS 존에 고전했던 3~4월 역시 29.1%로 시즌 평균(27.4%)과 큰 차이가 없다.
반대로 말하면, 방망이에 공이 닿기만 하면 안타와 홈런이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힐리어드의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BABIP)은 0.361로 매우 높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9위다. 전형적인 타구질로 생산성을 확보하는 타입.
이강철 감독이 꾸준히 힐리어드에게 시간을 준 이유다. 이강철 감독은 빗맞아도 타구 속도 시속 160km/h가 나온 걸 보고 혀를 내둘렀다. 정타는 못해도 170km/h, 심심하면 180km/h를 넘겼다고 했다. 힐리어드가 ABS 존에 적응할 수 있게 시간을 줬고, 힐리어드는 성적으로 보답했다.

이제는 한국시리즈다. 최근 취재진을 만난 힐리어드는 "최대한 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라이브 배팅 감도 좋다.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준비 잘하고 있다. 빨리 한국시리즈 경기에 나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이너리그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KBO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한국의 가을야구 분위기를 익히고 있다고. 힐리어드는 "굉장히 열기가 뜨겁다"며 "그런 열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 굉장히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언급했듯, 시즌 초 힐리어드는 크게 부진했다. 4월까지 타율은 0.232(112타수 26안타)에 그쳤다. ABS 하이존에 루킹 삼진을 당하기 일쑤였다. 다행히 존 적응에 성공했고, 1위 팀 4번 타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
힐리어드는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스윙을 시즌 초반과 다르게 더 간결하게 바꿨다. 손의 위치 등 몇 가지만 조정을 했다"라면서 "결괏값이 안 좋았기 때문이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코치님들도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유지하려고 했다. 투수들에게 익숙해지면서 그때부터 결과가 나왔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혹은 KIA 타이거즈와 격돌한다. 하나는 확실하다. 상대 투수들은 힐리어드의 약점, 스트라이크 존 상단을 집요하게 노릴 거라는 것.



시즌 초 힐리어드는 ABS 존에 루킹 삼진을 당한 뒤 감정적 동요를 그대로 표출했다. 당황, 난감, 분노가 표정에서 모두 드러났다. 어느 순간부터 삼진을 당해도 쿨하게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다음 타석에 나와 홈런을 치곤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유지해야 할 태도다.
힐리어드는 "체감상 매 경기 그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 그렇다고 매 경기 화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더 좋은 타석을 위해 다음 공에 집중하려고 한다. 어쨌거나 투수들도 실투를 던진다. 그 실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제가 칠 공을 놓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KBO는 내년 시즌부터 ABS 존을 소폭 수정하려 한다. 최상단을 낮춘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를 전하자 힐리어드는 "아주 동의한다"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출처: 마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