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미지명→KBO 홀드왕→소프트뱅크 육성선수 쾌거! 26세 日 독립리그 출신 대반전 시나리오 "지금은 KT 한국시리즈만 생각한다"

고교 미지명→KBO 홀드왕→소프트뱅크 육성선수 쾌거! 26세 日 독립리그 출신 대반전 시나리오 "지금은 KT 한국시리즈만 생각한다"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KT 스기모토 코우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일본 독립리그에서 3년을 뛰어도 닿지 않았던 꿈이 한국에서 현실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 첫해 홀드왕에 오른 스기모토 코우키(26·KT 위즈)가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 대반전 시나리오를 썼다.스기모토...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KT 스기모토 코우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스기모토 코우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일본 독립리그에서 3년을 뛰어도 닿지 않았던 꿈이 한국에서 현실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 첫해 홀드왕에 오른 스기모토 코우키(26·KT 위즈)가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 대반전 시나리오를 썼다.

스기모토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6 NPB 신인드래프트에서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육성선수 3순위 지명을 받았다.

마침내 이뤄진 꿈에 선수 본인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스기모토는 드래프트 직후 개인 SNS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오늘(22일) 열린 NPB 신인드래프트에서 소프트뱅크의 지명을 받았다. 진심으로 기쁘고, 지금까지 나를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일본과 한국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기모토에게 이번 지명은 각별하다. 일본 이시카와현 출신인 그는 오가키니혼대고 시절 2017년과 2018년 여름 고시엔에 출전했다. 이후 니혼대를 거쳐 2023년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의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NPB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독립리그에서 3시즌 동안 기량을 다듬던 중 2026년 KBO 리그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가 새로운 기회가 됐다.

KT는 지난해 11월 스기모토와 총액 12만 달러(계약 1억 6000만 원)에 계약했다. 최고 시속 154㎞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갖춘 우완 투수라는 평가였다. 첫 프로 무대는 절대 쉽지 않았다. 스기모토는 5월 11경기 평균자책점 8.68로 부진해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한때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KT 스기모토(왼쪽)와 소형준. /사진=KT 위즈 제공
KT 스기모토(왼쪽)와 소형준. /사진=KT 위즈 제공

하지만 KT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이강철(60) 감독과 제춘모(44) 투수코치, 데이터 파트가 힘을 합쳐 스기모토의 투구 메커니즘을 수정했다. 투구판을 밟는 위치를 바꾸고 와인드업 대신 세트 포지션을 활용하면서 직구 회전수가 1900rpm대에서 2400rpm대로 올라갔다.

KT 선수단의 도움도 컸다. 스기모토는 일본인 외국인 선수라는 거리감 없이 우규민(41), 전용주(26), 손동현(25) 등과 어울렸다. 지난 7월 KBO 데뷔 첫 승을 거뒀을 때는 우규민이 가장 먼저 축하했고, 케일럽 보쉴리(27)는 기념구까지 챙겨줬다. 스기모토는 스타뉴스에 "한국 야구의 선후배 문화에 대한 걱정도 조금 있었지만 오히려 선배들이 정말 많이 챙겨줬다"고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적응을 마친 스기모토는 7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며 박영현(23)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후반기 KT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겨내는 데도 힘을 보탰다.

최종 성적은 73경기 1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5.90, 71⅔이닝 69탈삼진. 평균자책점은 아쉬웠지만,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8회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았다.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로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고, KT도 90승 5무 49패로 5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KT 스기모토 코우키. /사진=김동윤 기자
KT 스기모토 코우키. /사진=김동윤 기자

한국에서의 성공은 고국에도 알려졌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22일 "소프트뱅크가 한국 프로야구 타이틀 홀더를 전격 지명했다"며 스기모토의 홀드왕 등극과 최고 154㎞ 강속구에 주목했다.

다만 소프트뱅크 입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육성선수 지명은 계약 교섭권을 얻었다는 의미로, 정식 선수로 1군 경기에 출전하려면 향후 지배하 선수 등록까지 거쳐야 한다.

NPB 육성선수 관련 규약에 따르면 육성선수의 최저 연봉은 240만 엔(약 2000만 원), 신인 육성 선수가 보통 받는 연봉은 300만 엔(약 2500만 원)이다. KBO 리그처럼 NPB 역시 육성 선수는 정식 선수 전환 과정을 거쳐야 1군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여기에 소프트뱅크도 올해 육성선수만 15명을 지명했다. 스기모토가 일본행을 선택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KT와의 계약 관계 정리와 향후 거취에 관한 논의 역시 필요하다.

당장 스기모토의 관심은 11월 2일 시작하는 한국시리즈다. 스기모토는 "지금은 KT 위즈의 일원으로서 KBO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출처: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