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야구단이 만든 마라톤에 1만 명을 모은다고?…‘굿바이 잠실’ 그 이름의 무게
출처:LG 트윈스(MHN 정철우 기자) 야구 경기도, 우승 축하 행사도 아니다. 이른 아침부터 운동화를 신고 10㎞를 달리는 행사에 프로야구단이 약 1만 명을 모집한다. 철거를 앞둔 잠실야구장과의 작별을 준비하는 LG 트윈스 이야기다. 아직 참가 신청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모집 규모만으로도 구단이 예상하는 팬들의...

(MHN 정철우 기자) 야구 경기도, 우승 축하 행사도 아니다. 이른 아침부터 운동화를 신고 10㎞를 달리는 행사에 프로야구단이 약 1만 명을 모집한다. 철거를 앞둔 잠실야구장과의 작별을 준비하는 LG 트윈스 이야기다. 아직 참가 신청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모집 규모만으로도 구단이 예상하는 팬들의 관심과 잠실이라는 공간의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LG는 11월 22일 ‘2026 The Last Run : 굿바이잠실’을 개최한다. 오전 7시 30분 잠실야구장 동문을 출발해 잠실역과 석촌역을 지나 가락시장역에서 돌아오는 10㎞ 코스다. 오랫동안 야구를 보러 찾아왔던 곳을 이번에는 직접 달리며 기억에 남기자는 취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참가 인원이다. LG가 지난 9월 19일 개최한 ‘5K 챌린지’에는 600명이 참가했다. 이번 모집 목표는 그보다 약 17배 많은 1만 명 수준이다. 코스를 두 배로 늘리는 동안 행사 규모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커졌다. 앞선 행사의 연장선으로만 보기에는 확대 폭이 상당하다.
물론 모집 목표가 곧 흥행 성적표는 아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신청하고 출발선에 서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야구단이 주최하는 러닝 행사에서 이 정도 인원을 계획했다는 사실 자체가 주목할 만하다. 구단은 ‘굿바이 잠실’이라는 이름 아래 팬들이 함께 움직일 만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LG는 지난 4월부터 ‘2026 Home Run Series’를 통해 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7월까지 세 차례 러닝 아카데미를 진행했고, 9월에는 5㎞ 행사로 규모를 키웠다. 이번 10㎞ 대회는 그 마지막 프로그램이다. 단계적으로 쌓아온 러닝 행사에 잠실야구장과의 작별이라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모집 규모도 크게 달라졌다.

팬들에게 잠실은 경기가 열리는 장소 이상의 공간이다. 처음 부모 손을 잡고 야구를 보러 갔던 날부터 친구와 목이 쉬도록 응원했던 밤까지, 저마다 다른 시간이 같은 구장에 쌓여 있다. 누군가에게는 우승의 기억이 선명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패배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던 순간이 남아 있을 것이다. 구장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찾아갈 장소가 달라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굿바이 잠실’은 그런 아쉬움을 행동으로 남길 기회를 제시한다. 관중석에 앉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던 팬이 이번에는 직접 참가자가 된다. 늘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향하던 야구장을 이른 아침 출발점으로 삼고, 10㎞를 돌아 다시 그곳으로 들어오는 과정에 작별의 의미가 담긴다.
참가 문턱이 낮기만 한 행사도 아니다. 참가비는 8만5000원이며 예매 수수료 1000원이 별도로 붙는다.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려면 시간을 내야 하고, 10㎞를 완주하려면 체력도 준비해야 한다. 그럼에도 1만 명 규모를 추진한다는 것은 잠실과 마지막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상당한 참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참가자에게는 잠실야구장 모습이 담긴 짐색과 키링이 제공되며, 완주자에게는 스페셜 메달 등 기념품이 주어진다. 팬들에게는 달리기를 마쳤다는 증표에 더해, 익숙했던 야구장과 작별하던 날을 떠올릴 물건이 될 수 있다.
접수는 송파구민 2000명과 포브스코리아 구독자 1000명을 우선 대상으로 진행한 뒤 LG 연간회원과 일반회원 순으로 이어진다. 연간회원 선예매와 일반회원 예매는 10월 23일부터 티켓링크 앱에서 진행된다.
600명이 달렸던 행사에서 약 1만 명을 바라보는 행사로 바뀌었다. 그 사이에 더해진 가장 묵직한 말은 ‘굿바이 잠실’이다. 실제 참가 규모는 접수가 끝나야 확인할 수 있지만, 구단이 마련한 작별의 자리가 얼마나 큰지는 이미 숫자로 드러났다. 수많은 팬이 추억을 쌓은 야구장에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일이라면, 10㎞를 달릴 이유도 충분하다는 기대가 그 안에 담겨 있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