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상의하고 실행한다…‘허리 세운’ 박재현의 자기주도학습
KIA 박재현. KIA 타이거즈 제공[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KIA 박재현은 올해 개막부터 반짝였다. 4월5일 광주 NC전에서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첫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로 한달 동안 타율 0.280으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그때만 해도 팀 안팎에서는 프로 2년차인 박재현이 이미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평...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KIA 박재현은 올해 개막부터 반짝였다. 4월5일 광주 NC전에서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첫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로 한달 동안 타율 0.280으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그때만 해도 팀 안팎에서는 프로 2년차인 박재현이 이미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지속성을 놓고는 너그러운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경향이 우세했다.
신인급 야수들이 겪는 스태미너 이슈와 함께 본격적인 상대 견제도 시작할 것이라는 일반론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박재현이 이런저런 주변 시선을 바꿔놓은 것은 지난 여름이다. 5월 한달간 0.333으로 치솟았던 타율이 6월 들어 0.222로 주저앉았지만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7월 이후 타율 0.311을 기록했다.
박재현은 팀 선배들 앞에서, 팬들 앞에서 가벼워 보이기도 하지만 야구를 대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무겁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고민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스무살 어린 나이에 풀타임 활약도 가능했다.
박재현은 이를테면 자기주도학습을 하고 있다. 좌익수로 출전 빈도가 높아진 가운데 외야수로 경쟁력을 얻어야 타격에서의 부침과 관계없이 꾸준한 출전 기회가 보장된다는 것을 들여다보며 수비력 향상에도 다각도의 투자를 했다.

그중 하나로 외야수로 타구 반응 속도를 당겼다. 박재현은 정규시즌 중후반부터 수비 범위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는데 준비 자세에서부터 본인에게 최적화한 움직임을 찾았다,
대부분 야수는 육상 단거리 스프린터처럼 스타트 준비를 한다. 투수가 달리버리 동작에 들어가면 몸을 낮추고 바로 튀어 나갈 태세를 한다. 박재현은 경험을 통해 몸을 웅크리고 있다 뛰어나가는 것보다 살짝 세워놓고 유연하게 반응하는 것이 포구 지점까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이 대목에서 독단적으로 자세를 바꾼 것은 아니다. 수비코치로 외야를 담당하는 김연훈 코치에게 묻고 ‘괜찮다’는 답을 듣고서야 본격적인 실행에 옮겼다.
야구는 매일이 같지만, 매일이 다르기도 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는 밸런스의 변화로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부정적 흐름은 서둘러 끊고, 긍정적 요소를 길게 가져가는 것으로 야구선수의 성패는 가려진다. 결국 문제를 스스로 볼 줄 알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과감히 실행할 줄 알아야 퇴보 없는 성장이 가능하다. 박재현은 지난 20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잠실에서 기자와 수비 관련 대화 중 “외야에서 스타트할 때 자세를 바꾸면서 출발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 코치님이 허락해주셔서 확신을 갖거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현이 올해 어떻게 야구를 해왔는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