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없는 무한 딜레마, 43세 타격장인의 좌익수 투혼, 비와도 가능한 옵션일까

정답 없는 무한 딜레마, 43세 타격장인의 좌익수 투혼, 비와도 가능한 옵션일까

최형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단기전 승패는 미세한 플레이 하나로 갈린다. 때로는 홈런 한 방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단단한 수비와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일 때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 대구에서 치러질 1, 2차전 비 소식 속에 최형우 좌익수 배치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정규시즌 내내...

최형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단기전 승패는 미세한 플레이 하나로 갈린다.

때로는 홈런 한 방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단단한 수비와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일 때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 대구에서 치러질 1, 2차전 비 소식 속에 최형우 좌익수 배치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정규시즌 내내 붙박이 지명타자로 활약한 최형우는 가을야구에 앞서 자발적으로 좌익수 수비를 준비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합류를 앞둔 구자욱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내주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22일 청백전 멀티히트로 컨디션을 조율한 구자욱.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22일 청백전 멀티히트로 컨디션을 조율한 구자욱.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이를 위해 '치료·재활(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며 고질인 고관절 쪽 주사 치료까지 받았다. 효과는 있었다. 시즌 막판까지 최형우를 괴롭히던 통증이 줄었다. 22일 청백전에서는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타석을 끝까지 소화하며 정상 컨디션으로의 회복을 알렸다. 건강해진 타격장인의 결정적 순간 한방은 '최형우 시리즈'에서 삼성이 쥘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문제는 '최고령 타격 장인'의 방망이를 100% 활용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수비 리스크'다.

22일 청백전 홈런을 날린 김헌곤.
22일 청백전 홈런을 날린 김헌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구자욱이 외야 수비를 100% 소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을 지명타자나 대타로 기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자욱 선발 출전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서야 하는 딜레마. 구자욱은 부상 후 20일여일의 공백에도 불구, 두차례의 청백전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1차전에서 첫 타석부터 후라도를 상대로 클린히트를 뽑아낸 데 이어 22일 2차전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왕 다운 감각적 솜씨를 발휘했다. 벤치에서 대타로만 대기하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상황.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 경기 지켜보는 삼성 박진만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09/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 경기 지켜보는 삼성 박진만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09/

문제는 최형우의 수비 범위다.

통증을 덜어냈지만, 43세 베테랑의 '수비 범위' 자체가 넓어진 것은 아니다. 촘촘한 그물 수비가 필요한 가을야구에서 타구 판단이나 순발력이 전문 외야수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1, 2차전 대구 주말 날씨는 비 예보가 있다. 수중전 가능성 속에 평소보다 빨라질 타구 난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좌익수 쪽 범위를 메우기 위해 중견수 김지찬이 왼쪽으로 살짝 움직여 좌중간을 넓게 커버하는 등 수비 시프트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역으로 좌타자가 많은 KIA 타선의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 허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22일 청백전 박승규.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22일 청백전 박승규.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딜레마 속 삼성 벤치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

'구자욱 지명타자+최형우 좌익수' 카드로 타선의 힘을 극대화 하는 옵션A다.

불안하다면 수비 안정을 위해 박승규 김헌곤 등 전문 외야수를 기용하고, 최형우를 지명타자, 구자욱은 경기 후반 대타 카드로 대기시키는 '옵션 B'도 있다.

'단기전은 수비 싸움'이다. 수비를 중시하는 박진만 감독도 이를 너무나도 잘 안다.

비 예보 속에 펼쳐질 1, 2차전. 박 감독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베테랑의 외야 출전 '투혼'이 타선의 힘을 극대화하는 '신의 한 수'가 될지, 박진만 감독의 유연한, 전략적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