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나겠네요” 현실로… KS행 길목에서 만난 삼성-KIA, ‘최형우 시리즈’의 승자는

“우리 만나겠네요” 현실로… KS행 길목에서 만난 삼성-KIA, ‘최형우 시리즈’의 승자는

삼성라이온즈 최형우 2026시즌 성적준플레이오프(준PO)가 ‘김도영 시리즈’로 막을 내렸다면, 삼성과 KIA가 맞붙는 플레이오프(PO)는 ‘최형우 더비’로 관심을 끈다. 삼성과 KIA에서 모두 주축 타자로 활약하며 우승 반지를 수집했던 최형우(43)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지난해까지 동고동락했던 KIA를 꺾어야...

삼성라이온즈 최형우 2026시즌 성적
삼성라이온즈 최형우 2026시즌 성적

준플레이오프(준PO)가 ‘김도영 시리즈’로 막을 내렸다면, 삼성과 KIA가 맞붙는 플레이오프(PO)는 ‘최형우 더비’로 관심을 끈다. 삼성과 KIA에서 모두 주축 타자로 활약하며 우승 반지를 수집했던 최형우(43)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지난해까지 동고동락했던 KIA를 꺾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정규시즌 2위 삼성과 3위로 준PO를 통과한 KIA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5전 3선승제의 PO에 돌입한다. 두 팀은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한 뒤 2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재회하는데 이번엔 조금 더 일찍 PO에서 만났다. PO에 선착한 삼성은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아꼈고, KIA도 LG와의 준PO를 깔끔히 3연승으로 마무리하며 전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삼성 최형우가 2008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6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삼성 최형우가 2008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6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형우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팀의 한국시리즈 4연패를 이끌었다. 이후 2017년 KIA로 이적,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활약하며 2017년과 2024년 두 차례 더 우승 반지를 꼈다. 그런 최형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 친정 삼성으로 돌아갔고, 여전히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하며 삼성의 PO 직행에 앞장섰다.

올해 정규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301(491타수 148안타) 18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849, 득점권 타율 0.333으로 나이를 잊은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최형우는 최종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던 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범호 감독에게 “우리 만나겠네요”라고 웃으며 인사했는데, 그 말이 결국 현실이 됐다. 다만 올 시즌 KIA를 상대로 타율 0.190에 그치는 등 유독 고전했다는 점은 변수다.

삼성 최형우가 지난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26 프로야구 경기에서 5회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대구=뉴스1
삼성 최형우가 지난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26 프로야구 경기에서 5회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대구=뉴스1

어제의 동료를 오늘의 적으로 만나게 된 KIA 선수들도 흥미로운 재회를 기대했다. LG와 준PO 3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PO행을 이끈 나성범(37)은 "이제는 적이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웃은 뒤 "정말 대단한 선배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형우 형도 열심히 치겠지만 중요한 상황에선 우리 투수들이 잘 막아줄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KIA 박재현(왼쪽)이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2026 프로야구 경기에서 1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 김도영과 인사하고 있다. KIA 제공
KIA 박재현(왼쪽)이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2026 프로야구 경기에서 1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 김도영과 인사하고 있다. KIA 제공

김도영(23)은 자신보다 스무 살 많은 삼촌뻘 대선배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형우 선배님은 같은 팀에 있을 때도 그렇고, 정말 엄청난 선배님이다. 적으로 만나도 너무 무서운 선수”라며 “선배님 앞에 주자가 없게 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형우 선배님은 클러치에 너무 강한 선수다. 우리가 그런 걸 막으면 쉽게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최형우가 떠난 뒤 KIA에서 기회를 잡아 올 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박재현(20)과의 대결도 흥미로운 요소다. 프로 2년 차 박재현은 올 시즌 줄곧 KIA의 1번 타자로 나서 타율 0.293 19홈런 69타점, OPS 0.802를 작성하며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규시즌 두 팀의 맞대결에선 KIA가 9승 7패로 앞섰다.

출처: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