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131HR' 창단 원클럽맨 방망이 내려놓다 "기분이 묘했다" 이제야 이해되는 한마디…마지막 기억은 130m 초대형 대포
문상철이 10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홈런을 치고 있다./KT 위즈 제공[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기분이 묘했다" 홈런을 친 뒤에 나오긴 힘든 감상이다. 문상철(KT 위즈)의 답변이 그랬다. 열흘 뒤 문상철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KT는 22일 "내야수 문상철이 12...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기분이 묘했다"
홈런을 친 뒤에 나오긴 힘든 감상이다. 문상철(KT 위즈)의 답변이 그랬다. 열흘 뒤 문상철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KT는 22일 "내야수 문상철이 12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상철이 누구인가. 1991년생 내야수인 문상철은 중대초-잠신중-배명고를 졸업하고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 1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고려대 시절부터 대학 최고의 거포로 유명했다. KT는 문상철에게 4번 자리를 맡겼다. 잠재력은 확실했으나, 1군의 벽은 높았다. 문상철은 1군보다는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상무 시절 전설을 썼다. 문상철은 2016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단했다. 2017년 91경기에 출전해 125안타 36홈런 101타점 타율 0.339 OPS 1.091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36홈런은 퓨처스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또한 3할-30홈런-100타점도 2군 최초 기록이다. 2018년에도 22홈런을 때려내어 남부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다.



1군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2023년 생애 첫 세 자릿수 경기(112경기)에 출전,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한국시리즈에도 출전, 1차전 결승타점을 신고해 데일리 MVP에 뽑히기도 했다.
커리어 하이는 2024년이다. 125경기에서 89안타 17홈런 50득점 58타점 타율 0.256 OPS 0.786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커리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시즌이기도 하다.
올해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시즌 초에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1루에는 김현수가 버티고 있었고, 대타 자원도 풍족했다. 좀처럼 1군 뎁스를 뚫지 못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서 손맛을 봤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문상철은 1루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다. 7회 첫 타석은 중견수 뜬공. 팀이 3-1로 앞선 9회 주자 없는 1사에서 김재윤의 2구 포심을 타격,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뽑았다. 시즌 1호 홈런이자 지난해 9월 25일 SSG 랜더스전 이후 382일 만에 나온 홈런. 공교롭게도 KT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재윤 상대로 홈런을 쳤다.
문상철의 파워는 여전했다. 비거리는 무려 130m가 나왔다. 김재윤의 투구도 실투가 아니었다. 몸쪽 공을 제대로 잡아당겼다. 문상철 덕분에 KT는 4-2로 승리할 수 있었다. KT 정규시즌 두 번째 우승 마침표를 문상철이 찍은 것.


경기를 마친 뒤 문상철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올해 첫 홈런이 나왔는데 그라운드를 돌면서도 기분이 묘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은 문상철을 얼싸안았다. 시간이 지난 지금, 문상철이 느꼈을 감정을 뒤늦게나마 짐작할 수 있다.
문상철은 KT의 창단 멤버다. 문상철의 이탈로 2014 창단 멤버는 고영표와 김민혁 둘만 남았다.
한편 문상철은 자신의 SNS에 "돌이켜보면 혼자서는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야구 인생 동안 저를 지도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함께 땀 흘리며 싸웠던 동료들, 구단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KT 위즈 팬 여러분. 언제나 제 이름을 불러 주시고 변함없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경기장에서 들려주던 함성 그리고 뜻대로 되지 않았던 날에도 보내 주셨던 응원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KT 위즈라는 팀에서 여러분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다"라면서 "야구선수 문상철로 그라운드에 서는 시간은 끝나지만 야구를 통해 배운 것들과 여러분께 받은 사랑은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간직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KT는 2027시즌 중 문상철의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출처: 마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