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빅리거!’ 김시우, 난코스 우정힐스서 4언더파…국내 첫 우승 정조준[제네시스 챔피언십 1R]

‘역시 빅리거!’ 김시우, 난코스 우정힐스서 4언더파…국내 첫 우승 정조준[제네시스 챔피언십 1R]

김시우가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략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KPGA[스포츠서울 | 천안=장강훈 기자] 핀을 쫓지 않았다. 기다렸다. ‘빅리거’가 생애 처음으로 고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김시우(31·CJ)는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

김시우가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략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KPGA
김시우가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략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KPGA

[스포츠서울 | 천안=장강훈 기자] 핀을 쫓지 않았다. 기다렸다. ‘빅리거’가 생애 처음으로 고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김시우(31·CJ)는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67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DP월드투어 공동주관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적었다. 단독 선두 케이시 자비스(남아공·65타)와 2타차 공동 3위다.

김시우가 22일 우정힐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를 낚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 | KPGA
김시우가 22일 우정힐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를 낚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 | KPGA

출발은 불안했다.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했다. 김시우는 “초반 핀 위치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핀을 직접 공략하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무리하지 않았다. “긴장도 했지만, 계속 내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5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잔디와 그린에 적응하자 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쳤다.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반이 상대적으로 쉬워 집중해야 한다”던 코스 공략법과 반대 행보를 보인 셈이다.

김시우가 22일 우정힐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다부진 표정으로 드라이버 티샷하고 있다. 사진 | KPGA
김시우가 22일 우정힐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다부진 표정으로 드라이버 티샷하고 있다. 사진 | KPGA

우정힐스는 한국오픈 개최지로 유명한 ‘난코스’다. 김시우는 중학생 시절 이곳에서 열린 한국오픈에 출전한 인연이 있다. 그는 “투어에서 어려운 코스를 많이 겪었지만, 비교해도 충분히 어렵다. 그린 공략이 까다롭다”고 했다. 핀을 노리기보다 그린 위 안전한 곳을 찾고, 퍼트로 승부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의미다. 첫날 보기를 하나로 막은 비결이다.

퍼트가 달라졌다. 한때 입스로 고생했던 김시우는 “이제 원하는 라인대로 퍼트할 수 있다. 입스에서 벗어나 훨씬 편하다. 기복은 있지만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김시우가 22일 우정힐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14번홀에서 홀을 향해가는 볼을 바라보며 ‘들어가라’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 | KPGA
김시우가 22일 우정힐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14번홀에서 홀을 향해가는 볼을 바라보며 ‘들어가라’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 | KPGA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승을 신고한 뒤, 이듬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21세 나이로 제패했다. 대회 최연소 우승이다.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23년 소니오픈까지 통산 4승을 쌓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단체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올시즌에는 우승이 없지만,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다.

한국 무대는 아직 ‘미완’이다. 프로 데뷔 후 국내에서 열린 투어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그래서 1년 만의 귀국 무대가 더 각별하다. 김시우는 “한국 팬 앞이라 긴장이 많이 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응원을 받아 힘이 났다”며 웃었다.

김시우가 22일 우정힐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샷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KPGA
김시우가 22일 우정힐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샷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KPGA

스스로 매긴 점수는 70~80점이다. “언더파만 치자고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잘 마무리했다. 남은 사흘 감각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제네시스가 PGA투어와 DP월드투어, KPGA투어에서 굵직한 대회를 여는 데 대해선 “한국 선수로서 한국 대회에 나서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후원 덕분에 한국 선수들도 더 힘을 낸다”고 했다. 2라운드 오전 추위에는 “따뜻해질 때까지 잘 버티면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티는 법을 아는 빅리거가 리더보드 상단에 섰다. 국내 첫 우승을 지켜보려는 갤러리의 발길이 주말로 갈수록 우정힐스로 몰릴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