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왕 김재윤 상대 130m 장외포, 가을 무력시위인 줄 알았는데…12년 '원클럽맨', 극적인 작별인사였다

구원왕 김재윤 상대 130m 장외포, 가을 무력시위인 줄 알았는데…12년 '원클럽맨', 극적인 작별인사였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시리즈 엔트리 진입을 향한 무력시위인 줄 알았던 강렬한 한 방. 12년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하는 '마지막 인사'가 됐다. KT 위즈의 '원클럽맨'이자 '가을 거포' 문상철(35)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KT 위즈 구단은 22일 "내야수 문상철이 12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역...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시리즈 엔트리 진입을 향한 무력시위인 줄 알았던 강렬한 한 방. 12년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하는 '마지막 인사'가 됐다.

KT 위즈의 '원클럽맨'이자 '가을 거포' 문상철(35)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KT 위즈 구단은 22일 "내야수 문상철이 12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은 문상철 야구 인생의 가장 완벽한 라스트 댄스였다.

올 시즌 1군 출전 기회가 8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든 입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9회초 2사 1루 KT 문상철이 역진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7/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9회초 2사 1루 KT 문상철이 역진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07/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3-1로 앞선 9회 대타로 출전한 문상철은 삼성 구원왕 김재윤의 143km 몸쪽 직구를 망설임 없이 걷어 올려 비거리 130m짜리 까마득한 대형 장외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팀 승리에 쐐기를 박은 시즌 마수걸이포이자, 12년 야구 인생의 통산 49번째 마지막 홈런이었다.

경기 후 "오래 기다렸던 홈런이라 기분이 정말 묘했다"던 소감 처럼 프로 커리어 마지막 타석이 아름다운 아치의 기억으로 남게 됐다.

지난 2014년 KT 창단 특별 지명을 통해 입단한 문상철은 구단의 역사를 합께 했다.

퓨처스리그 시절 2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고,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 결승타를 비롯해 2024년 17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온 '클러치 거포'였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데일리 MVP KT 문상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7/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데일리 MVP KT 문상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07/

1군 통산 609경기 타율 0.237, 49홈런, 190타점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는 문상철은 "프로 생활의 시작과 마무리를 KT와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위즈파크에서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과 함성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KT 구단은 12년간 팀의 문화 정착에 헌신한 '창단 멤버' 문상철을 위해 2027시즌 중 은퇴식을 통해 그를 떠나보낼 예정이다.

마지막 타석까지 묵직한 장외 아치로 거포의 자존심을 그라운드에 남겼던 문상철. 그의 12년 야구 여정이 팬들의 가슴 속에 특별한 기억을 새겼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