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른' 모두가 탐낸 홈런왕 재능 아직 안 터졌다…충격의 방출 통보, "한 번 더 해보겠습니다" [인터뷰]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말 무사 1루 두산 김민혁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4.03.31/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시범경기. 두산 김민혁이 타격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김민혁(30·두산 베어스)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타격 능력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1m88의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가 리그 최상위급이라는 평가였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한 번 1군에서 감을 잡으면 홈런왕까지 가능한 선수"라고 기대했다.
김민혁의 재능은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2017년과 2018년 퓨처스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2022년 1군에서 38경기에서 타율 2할8푼4리 5홈런을 기록했다. 퓨처스에서도 10개의 홈런을 치면서 북부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듯 했지만, 1군에서의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올해 김민혁을 지켜봐달라. 매력있는 선수"라고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2024년 조성한 감독대행도 김민혁의 재능을 높게 평가하며 기회를 주기도 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김민혁은 지난해 퓨처스에서 55경기 출전해 타율 3할3푼1리 6홈런을 기록하며 한 단계 올라서는 듯 했다. 그러나 옆구리 부상이 겹치면서 1군 활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어느덧 서른 살.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81경기 타율 2할5푼5리 2홈런에 그쳤던 그는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12년 뛰던 팀에서 나왔지만, 김민혁은 여전히 운동을 하고 있다. 김민혁은 "한 번 더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몸상태는 좋다. 그는 "올해는 아픈 곳 없이 한 시즌을 다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좋았던 기세를 올해 잇지 못했다. 김민혁은 "캠프 때까지만 해도 준비가 잘 됐는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조급했다. 초반에 좋지 못하면서 급한 마음이 앞섰다"고 말했다.
방출 통보를 받은 날. 김민혁은 잠실 라커룸을 쉽사리 떠나지 못했다. 김민혁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12년 정도 있었는데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더라. 방출 통보 받고 라커에 1~2시간을 그냥 앉아 있었다. 발이 안 떨어지더라"라며 "집보다 더 많이 왔다갔다 했던 곳인데 '이제 나가면 못 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방출 통보. 그러나 원망의 마음은 없다. 김민혁은 "기회를 주시기도 했는데 내가 못 살렸다"라며 "구단에서 원하는 게 타격인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형들도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팬들께서 기대를 많이 해주셨을텐데 그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본 만큼,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 설 날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혁은 "몸 상태는 정말 좋다. 경쟁력 있다고도 생각해서 한 번 더 해보고 싶어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생긴다면 포기하지 않고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