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박정권도 못했던 멀티 MVP…사자 사냥 나선 김도영이라면?

정민태·박정권도 못했던 멀티 MVP…사자 사냥 나선 김도영이라면?

준플레이오프 MVP 김도영. ⓒ 연합뉴스[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불방망이가 이제는 대구로 향한다.LG 트윈스를 상대로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3방과 8타점을 쓸어 담으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는 본격적인 사자 사냥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정규시즌 삼성전에서도 유독 강한 모습을...

준플레이오프 MVP 김도영. ⓒ 연합뉴스
준플레이오프 MVP 김도영. ⓒ 연합뉴스

[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불방망이가 이제는 대구로 향한다.

LG 트윈스를 상대로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3방과 8타점을 쓸어 담으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는 본격적인 사자 사냥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정규시즌 삼성전에서도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김도영의 타격감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진다면 KIA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김도영은 지난 20일 끝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멀티홈런에 이어 3차전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보태며 시리즈 내내 존재감을 과시했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 성적은 타율 0.333(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이다. 안타 세 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출루율 0.462, 장타율 1.333, OPS는 무려 1.795에 달한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상대 배터리가 느낄 부담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3차전에서 쏘아 올린 만루홈런은 비거리 145.8m로 측정됐다. 2000년 이후 KBO 기록원 측정 기준 준플레이오프 최장 거리 홈런이다. 포스트시즌 최연소 만루홈런 기록까지 새로 쓴 김도영은 기자단 투표에서도 유효표 97표 가운데 84표를 얻어 MVP에 선정됐다.

다음 상대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이다. 두 팀의 승부는 오는 25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5전 3승제 승부를 펼친다. KIA는 준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끝내면서 체력 부담을 줄였고, 타선의 상승세까지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김도영의 삼성전 기록도 뛰어나다. 그는 올 시즌 삼성과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타율 0.306 9홈런 20타점 OPS 1.190을 기록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타율 0.286 4홈런 8타점 OPS 1.130으로 장타력을 뽐냈다. 삼성 마운드가 김도영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포스트시즌 2회 이상 MVP 수상자. ⓒ 데일리안 스포츠
포스트시즌 2회 이상 MVP 수상자. ⓒ 데일리안 스포츠

물론 정규시즌 상대 전적이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삼성은 충분한 휴식 뒤 플레이오프를 준비해 왔고, 홈구장에서 열리는 1~2차전은 경기 흐름을 주도할 기회이기도 하다. 김도영에게 정규시즌과 같은 실투가 허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삼성 배터리가 승부를 피할지,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할지에 따라 시리즈 초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KIA 역시 김도영 한 명에게만 기대서는 안 된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나성범이 멀티홈런을 기록했고, 한준수도 홈런을 보탰다.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는 내내 특정 타자에 의존하지 않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따라서 삼성 투수들이 김도영에게 집중하다 다른 타자들에게 기회를 내준다면 KIA는 더욱 위협적인 팀이 될 수 있다.

마운드 운용에서도 KIA는 나쁘지 않은 출발 조건을 확보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일찍 끝낸 덕분에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애덤 올러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소화하고 불펜 부담을 줄인다면, 김도영을 중심으로 한 타선의 화력을 경기 후반까지 뒷받침할 수 있다.

김도영 개인에게도 이번 플레이오프는 의미가 크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여러 차례 시리즈 MVP를 수상한 선수들은 있었지만, 같은 해 2번 이상 MVP를 차지하는 사례는 없었다.

이 부문 최다 수상자인 정민태(1998 KS, 2000 PO, 2003 KS)와 박정권(2009·2011 PO, 2010 KS)은 세 번이나 MVP에 올랐으나 이 역시 같은 해 이뤄낸 성과가 아니다.

따라서 김도영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시리즈를 지배한다면 한 시즌 두 차례 시리즈 MVP라는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 승리는 KIA가 13전 전승의 기분 좋은 기억을 안고 있는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어져 의미가 남다르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자신의 스타성을 입증한 김도영이 삼성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대구로 향하고 있다.

출처: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