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고작 4⅔이닝?' 세월 앞에 낮춘 욕심, 가을 앞에 세운 책임감…양현종의 PS 승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발 자원인 양현종. 양현종은 올해 소화 이닝이 크게 줄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의 현실적인 투구 기준을 5이닝으로 삼고 세심하게 관리했다. KIA 제공 4와 3분의 2이닝.올 시즌 베테랑 양현종(38·KIA 타이거즈)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5이닝에도 미치지 못한다....

4와 3분의 2이닝.
올 시즌 베테랑 양현종(38·KIA 타이거즈)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5이닝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즌 12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면서 11시즌 연속 150이닝 투구 기록도 끊겼다. 한때 KBO리그 사상 최초로 10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를 달성한 대표적인 '이닝이터'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게 느껴질 법하다. 하지만 그는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봤다.
양현종은 올해 전년 대비 소화 이닝이 30이닝가량 줄었다. 그런데 2022시즌 이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2승을 거두며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회복했다. 이닝이 줄었지만, 승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이범호 KIA 감독의 세심한 관리가 있었다. 이 감독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는 데 필요한 '5이닝'을 양현종의 현실적인 투구 기준으로 삼았다. 당일 컨디션이 좋아도 5이닝을 채우면 주저 없이 불펜을 가동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7월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다. 당시 양현종은 5이닝을 단 69개의 공으로 막아낸 뒤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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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의 배려는 등판 일정에서도 드러났다. 후반기 첫 4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일요일(7월 1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로테이션 순번을 조정해 체력 소모가 큰 주 2회 등판(화요일→일요일) 시점을 늦추려는 의도였다. KIA 벤치는 1년 내내 양현종의 자존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등판 일정을 세심하게 조율했다.
코칭스태프의 고민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건 양현종이다. 여러 경험을 통해 선발 투수의 무리한 욕심이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는 "항상 더 던지고 싶다. 6회도 나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면서도 "옛날 생각도 나지만 이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괜히 내가 욕심을 부려 주자를 내보낸 뒤 내려오면 불펜 투수들이 더 부담을 느낄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양현종은 정규시즌에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중요한 순간 팀이 요구하는 몫을 묵묵히 해내는 경험과 책임감은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2009년과 2017년, 2024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베테랑인 만큼 큰 무대에서의 경험도 풍부하다. 전성기와 같은 이닝 소화 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산전수전을 겪으며 쌓은 관록이 가을야구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배중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일간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