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역사적 대폭발, 그 현장에 삼성이 있었다… 더 좋은 팀이었던 삼성, KIA 허점 봤을까

KIA 역사적 대폭발, 그 현장에 삼성이 있었다… 더 좋은 팀이었던 삼성, KIA 허점 봤을까

▲ 파죽지세를 선보이며 LG를 일축하고 단 세 경기 만에 준플레이오프를 끝낸 KIA. KIA는 25일부터 삼성과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투·타 모두 좋은 경기력을 뽐낸 가운데 13-1로 대승했다. 1·2차전에...

▲ 파죽지세를 선보이며 LG를 일축하고 단 세 경기 만에 준플레이오프를 끝낸 KIA. KIA는 25일부터 삼성과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곽혜미 기자
▲ 파죽지세를 선보이며 LG를 일축하고 단 세 경기 만에 준플레이오프를 끝낸 KIA. KIA는 25일부터 삼성과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투·타 모두 좋은 경기력을 뽐낸 가운데 13-1로 대승했다. 1·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잡은 KIA는 준플레이오프를 조기에 통과하며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했다.

당초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는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힘에서는 KIA가 앞서 있지만, 최근 3년 동안 두 번이나 통합우승을 차지한 LG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시선이었다. KIA 선수단과 관계자들도 ‘3승’ 진출을 기대한 이는 없었다. 그런데 KIA의 흐름이 잘 풀리면서 예상보다 일찍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3차전은 KIA의 기세를 그대로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부터 자신감이 넘치는 투구를 했다. 타선은 2차전에 이어 초전 박살로 경기 승기를 잡았다. 2회에만 7점을 내고 LG의 전의를 꺾었다. 그 넉넉한 점수 차를 바탕으로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했다. 1·2차전 승리, 그리고 이전 정규시즌 막판 잦은 맞대결에서 자주 이긴 것들이 모여 LG에 대한 두려움이 그다지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역사적인 승리이기도 했다. KIA는 이날 김도영의 만루홈런 등 홈런 네 방을 포함해 무려 31루타를 기록했다. 이는 준플레이오프 역사상 한 팀이 한 경기에서 기록한 루타로는 가장 많은 것이었다. 선발 전원 안타에 전원 득점, 그리고 백업 선수들까지 모두 좋은 몸놀림을 보였다. 푹 쉬고 나온 불펜 투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포수 한준수는 “오래간만의 등판들이었는데 모두 구위가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 이종열 삼성 단장은 20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직접 관람하며 KIA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봤다 ⓒ삼성 라이온즈
▲ 이종열 삼성 단장은 20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직접 관람하며 KIA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봤다 ⓒ삼성 라이온즈

KIA는 나흘의 휴식 시간, 나흘의 공부 시간을 벌었다. 체력을 아낀 것은 분명하고, 기세가 오른 것은 덤이다. 이에 플레이오프에서 준플레이오프 승자를 기다린 삼성의 부담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은 이종열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이 20일 잠실구장을 찾아 직접 KIA의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여러 각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 단장이 그 기세를 느끼지 못했다면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이에 KIA와 삼성이 사실상 대등한 위치에서 싸운다는 평가도 있다. 나흘 휴식으로 삼성이 가질 수 있었던 선발 매치업에서의 우위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막상 붙어보면 또 양상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규시즌에서 삼성은 KIA에 4.5경기 앞선 2위였다. 분명 더 좋은 팀이었다. KIA도 이를 인정한다. 결국 삼성이 KIA의 기세를 어떻게 꺾느냐가 중요해졌다.

결국 1차전이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팀 정도면 실전 감각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아주 긴 공백은 아닌 만큼 자체 청백전으로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 체력적인 이점은 확실한데 KIA가 준플레이오프를 일찍 통과하며 그 이점은 조금 상쇄됐다.

▲ KIA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흠잡을 곳 없는 경기를 펼치기는 했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특히 패배 후 급속도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곽혜미 기자
▲ KIA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흠잡을 곳 없는 경기를 펼치기는 했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특히 패배 후 급속도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곽혜미 기자

하지만 KIA도 지금 체력적으로 한계가 온 것은 분명하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뒤 힘을 빼고 잔여 경기를 했다. 그리고 푹 쉬었다. 하지만 KIA는 피말리는 3위 싸움을 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이범호 감독도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인정한다.

KIA는 어차피 언더독인 만큼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적극적으로 삼성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업셋’의 위기에서 탈출한 팀은 자연스럽게 부담을 덜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체력 부담은 ‘이겨서’ 상쇄된 점이 없지 않다. 실제 선수들도 “이기니까 괜찮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한 번의 패배는 급격한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그 공포를 안겨줘야 할 삼성, 기세를 이어 가야 할 KIA 모두 1차전이 중요한 승부다.

올해 상대 전적에서는 오히려 KIA가 9승7패로 앞섰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것 또한 신경이 쓰일 수 있다. 결국 삼성도 자신들이 가진 힘을 믿고 시작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타격전 응전도 필요하다. 올해 KIA를 상대로는 이재현(OPS 1.122), 류지혁(OPS 0.986), 구자욱(OPS 0.929), 박승규(OPS 0.881), 김지찬(타율 0.360), 김성윤(타율 0.300) 등이 강했다. KIA전 성적이 좋지 않었던 르윈 디아즈와 최형우가 터지면 충분히 좋은 승부가 가능한 라인업이다.

▲ 올해 KIA에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정상 출전 여부에 관심이 몰린다 ⓒ삼성 라이온즈
▲ 올해 KIA에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정상 출전 여부에 관심이 몰린다 ⓒ삼성 라이온즈

출처: 스포티비뉴스